[민물대낚] 2021년 29차 : 깊어가는 가을 옥천 금강 붕어낚시
이제 본격적인 가을을 맞아서 가을낚시도 절정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손맛을 제대로 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금강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곳은 옥천군 이원면에 해당하는 곳인데 연휴를 맞아서 찾아와봤는데 아무도 없네요. 이곳은 수심이 아주 얕고 물이 아주 맑아 강바닥이 훤히 보이는 곳이라서 낮낚시는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밤이 되면 본류권에서 연안으로 먹이사냥을 하러 나온 붕어들로 마릿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미끼는 라이어 바닐라 글루텐과 옥수수입니다. 이곳이 강계다보니 여러 종류의 잡어가 있어서 잡어를 피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미끼와 밑밥도 최소화하면서 낚시를 진행해볼 생각입니다.
찌를 포인트 마다 세우고 나니 따뜻한 가을 햇살이 너무 좋습니다. 가을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오늘은 아주 조용한 곳에서 독조를 할 것 같습니다.
편의점갔다가 사온 간식입니다. 코로케와 햄버거의 조합의 형태인데 코로케도 아니고 햄버거도 아니지만 맛은 제법 괜찮네요. ㅎㅎ 맛있습니다.
역시나 루어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다니시네요. 이곳은 붕어낚시 포인트로써는 별로 좋은 곳으로 안보이기때문에 주차도 편하고 좋은데 사람들이 잘 안오는 비밀터입니다.
벌써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으니 빨리 저녁을 먹어야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고기듬뿍오징어불고기입니다. 편의점에서 저녁때 먹을 편의점 도시락을 고를려고 하니 독도라는 글귀가 차마 안 고를수가 없게 만들더라구요. ㅎㅎ 맛도 괜찮았습니다.
이곳은 앞산에 해가 빨리 가려져버리니 금방금방 어두워지는 것 같네요. 빨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를 준비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모든 찌에 케미 불빛도 다 밝혔습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조금씩 불던 바람도 잔잔해지고 완벽한 밤낚시를 위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지려는 찰나 제일 좌측의 찌가 살짝 솟았는데 너무나 일찍 들어온 입질에 방심하고 있다가 챔질이 늦어서 헛챔질이 되고 말았습니다. 초저녁부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오늘 뭔가 일이 나려나 봅니다. ㅎㅎ
저녁 7시30분이 되어갈 무렵 하류쪽에서 주변에 불을 화려하게 밝힌 뭔가가 다가오길래 자세히 보니 배입니다. 이 시간에 갑자기 배가 등장하니 뭔가가 기분이 쎄합니다.
방금 본 배가 아무래도 다슬기 잡이 배같네요. 계속 상류와 하류를 왔다갔다하면서 강바닥을 긁는 것 같습니다. 하필 제가 낚시하는 날에 다슬기잡이를 하네요.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자정이 되도록 계속 되는데 배가 지나가면 파도도 치고 낚시가 젼혀 되질 않습니다.
다슬기 잡이가 밤새도록 될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라면을 먹고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새벽 1시가 되어갈 무렵이 되니 다슬기 잡이 배가 철수하는 듯 이제는 하류쪽으로 내려갔던 배가 올라오질 않네요.
다슬기 잡이 배가 떠나니 이제 정말 고요합니다. 지난 번에 상주보에 갔을때는 배수를 자정이 넘도록 하더니 오늘은 다슬기 잡이 배가 자정이 넘도록 낚시를 방해하고 있네요.
새벽 두시쯤 되었을까? 우측에 수초를 살짝 넘겨둔 26대의 찌가 멋지게 솟습니다. 살짝 늦게 챔질을 하니 커다란 물소리를 내면서 잔챙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네요. 뜰채없이 들어올리려다 떨어졌는데 다행이 물이 거의 없는 곳에 떨어져서 손으로 잡아올렸는데 34cm정도 되는 월척붕어입니다.
예상치 못한 다슬기 잡이 배 악재로인해서 첫수가 조금 늦었지만 앞으로 시간이 좀 남아있기에 커피 한잔 하며 졸음도 쫓고 집중력을 높혀봅니다.
그리고 새벽 4시경 이번에는 좌측면 릉궁 50대의 찌가 쭈욱 솟았다가 옆으로 가면서 조금씩 내려가는 타이밍에 챔질을 했더니 첫 붕어보다 힘을 더 쓰길래 사이즈가 더 클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34cm 월척붕어가 나왔습니다.
34cm 월척붕어를 낚고 난 후 더이상의 입질은 없이 이제 조금씩 날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새벽 세시쯤부터 안개가 엄청 많이 끼기 시작했는데 초저녁에 모기를 쫓으려고 피워둔 모기향도 안개때문에 결국 다 타지못하고 조금 남기고 불이 꺼지고 말았네요.
어제 자리를 잡을때 수심이 너무 얕아서 섶다리 뒷발을 물에 담궈지도록 앞쪽으로 나가서 자리를 잡았는데 수심이 밤새 3cm정도 줄어 섶다리 뒷발이 물밖에 나와있네요.
월척붕어를 두마리나 낚긴 했지만 초저녁부터 입질이 들어와서 밤낚시를 잔뜩 기대를 했는데 다슬기 잡이 배가 나타나는 바람에 밤낚시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안개가 좀 남아있긴 하지만 날이 훤하게 밝았습니다. 수심이 얕고 물이 밝아서 찌가 드리워져 있는 곳의 바닥도 훤하게 잘 보입니다. 아무래도 낮낚시는 어려운 곳이기에 낚시대만 좀 말리고 철수해야겠습니다.
새벽에 낚은 두마리 월척붕어입니다. 아주 정확하게 계측은 하지 않았지만 둘 다 34cm 월척붕어입니다.
다슬기 잡이 배만 아니였으면 훨씬 더 많은 붕어들을 만날 수 있었을것 같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붕어를 방생하고 철수합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가을도 점점 깊어지고 있고 이러다가 갑자기 추워지면 낚시가 여러워질텐데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기록경신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꽝치더라도 다음에는 어디 한방터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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