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35차 : 추워도 좋아 창녕 신당지 붕어낚시

조행|2021. 12. 8. 09:00

갑작스레 추워져서 이제는 어디로 낚시를 가야하나? 고민이 많은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하다가 몇 달전에 답사차 한번 가본 창녕에 위치한 신당지로 출조를 해봤습니다.

이곳은 계곡형 소류지이자 토종터로써 보통 여름때는 연안으로 마름들이 많이 자라는 데다가 잔챙이들 성화가 심해서 귀찮은 낚시가 되기도 하는 곳이지만 요즘처럼 추워져서 마름이 다 삭아내리면 잔챙이 성화도 줄어들고 한번쯤 대물붕어가 얼굴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몇 달전에 와봤을때는 수초도 많고 수위도 높아서 낚시자리가 거의 없었는데 마름도 다 삭아 내렸고 수위도 내려가서 제방쪽으로는 자리를 잡기 편하네요.

오늘 사용할 미끼는 어분글루텐과 지렁이입니다. 그리고 잔챙이 붕어들이 많은 토종터라서 밑밥작업은 안해도 될듯 싶지만 혹시나 해서 붕어들을 끌어모을 밑밥작업도 해놓고 낚시를 해볼 생각입니다.

지난 주에 마트에 갔다가 어릴적에 맛나게 먹었던 뽀빠이가 보이길래 하나 사서 가져왔는데 옛날에 먹었을때처럼 맛나네요. ㅎㅎ 맛은 그대로인데 포장지 디자인이 파란색 계열로 바뀌었네요.

오늘은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더니 여유가 있네요. 조금 이르지만 편의점에서 사온 김밥과 컵라면으로 저녁을 먹어봅니다. 그런데 호기심에 사본 해표 참치꼬마김밥 맛이 너무 없네요.... 다시 사먹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나니 이제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해가 지고나니 바람이 살짝 부는데 엄청 춥게 느껴지네요. 그래도 케미 붗빛을 보고 있으니 추워도 기분은 좋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지자 마자 입질이 들어오는데 찌를 올리지는 못하고 계속 꼼지락꼼지락 대는 걸 보고 있다가 살짝 올리는 타이밍에 챔질을 했더니 이런 애기 붕어가 나오네요.

해가 지며서 부터 불던 바람이 다시 자면서 별로 춥지 않네요. 난로도 피워놓으니 따뜻하고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찌를 꼼지락꼼지락 대는 입질이 들어와서 살짝 끌고 들어가는 타이밍에 챔질을 했는데 또 애기 붕어입니다.

그리고 또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을 해보니 잔챙이 붕어가 나오는데 사이즈가 커질줄을 모르네요.

이제 자정이 다 되어가는데 붕어들이 사이즈가 너무 안습이네요. 찌올림이라도 좋았으면 좋을텐데 붕어들의 활성도가 낮아서인지 찌를 거의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시나하고 물속을 찾아보니 새우들이 서식하고 있네요. 뜰채로 몇마리 잡아서 붕어 씨알이 커지도록 변화를 줘봐야겠습니다.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새우 미끼를 넣어놓은 찌가 한참을 꼼지락대다가 멋지게 몸통까지 쭉 솟습니다. 챔질을 해보니 살짝 커진것 같지만 역시나 잔챙이 붕어입니다. 그래도 새우에 찌올림은 그나마 좋아진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벽 4시쯤 새우를 잡으려 딴짓을 좀 하다가 보니 찌가 완전히 떠올라서 동동거리고 있는걸 보고 챔질을 했더니 이번에는 조금 힘을 쓰길래 손맛을 보면서 꺼내보니 겨우겨우 8치는 되는 붕어입니다. 오늘의 최대어입니다.

이제 날도 밝았습니다. 간간히 입질은 오고 있지만 제대로된 입질은 많이 없네요.

계속 잔챙이 붕어들만 올라와서 혹시나 저수지의 물을 뺀적이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밤에 큰 물고기들이 라이징하는 소리가 몇번 들리기도 했고 여덜치까지 나왔으니 아마도 그건 아닌가 봅니다.

밤에 춥기는 했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은가?봅니다. 낚시대도 심하게 얼지 않았고 손 씻으러 떠놓은 물도 조금 얼기는 했지만 두껍게 얼음이 잡히지는 않았습니다.

아침이 되어서도 입질이 이어지지만 예민해서 찌를 제대로 올려주지는 잘 못하네요.

그래도 다른 미끼보다 새우 미끼에 찌올림이 그나마 좋아서 잔챙이 붕어이지만 제법 마릿수는 한 것 같습니다.

사이즈가 좀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총 14마리입니다. 하룻밤에 낚은 붕어 마릿수로는 올해 가장 많은 거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의 최대어인데 토종터 붕어답게 늘씬합니다. 이 녀석만 그나마 쓸만한 손맛을 보여줬습니다. 다음을 위해서 전부 방생하고 철수합니다.

오늘도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벌써 12월이 되어서 조금있으면 올해도 끝나가는데 마지막으로 대물붕어 한 수 했으면 좋겠네요ㅎㅎ 혹시 좋은 곳있으면 추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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