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12차 : 오랜만에 평일 평택호 붕어낚시

오랜만에 평일날 시간이 생겨서 출조를 나서봅니다. 오늘의 출조지는 평택호인데다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오랜만에 평택호에서 그리멀지 않은 당진맛집인 우렁이박사에 들러서 우렁이쌈밥을 먹었습니다.

우렁쌈밥을 먹고 슬슬 평택호에 자리를 잡으러 갔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백석포리 입구부터 구성리쪽을 둘러보고 올라왔는데 평일에 이렇게 낚시꾼들이 많은 건 처음보네요.

백석포리, 구성리를 지나서 창룡리 쌀조개섬 근처까지 두번이나 왔다갔다 하면서 빈 자리들을 둘러보다가 최종적으로 창룡리 쌀조개섬을 바라보는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일단 수심만 맞춰서 낚시대를 펴는 도중에 미끼도 달아놓지 않았는데 가운데 28대의 낚시대가 차고 나가서 총알이 뒤꽂이에 걸리네요. 놀라서 낚시대를 들어보니 바늘 하나가 뻗어있고 비늘이 걸러있네요. 잉어들이 산란하는 중인데 아마도 잉어겠죠?

포인트의 수심은 대략 1m정도인데다가 물색도 좋고 분위기는 좋은데 잉어들이 산란을 엄청나게 하는 중이라서 오늘 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미끼는 글루텐입니다. 평택호에서는 뭐니뭐니해도 글루텐이 제일 좋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특별히 붕어들이 글루텐을 가리는것은 아닌듯 하지만 한강 딸기글루텐 썼을때 씨알이 더 좋았습니다.

평택호에서 보트낚시를 못하게 한다는 이런저런 말이 많던데 오늘 낚시하시는 분들이 좀 보이네요. 노지로는 접근을 하기 어려운 쌀조개섬 부들수초대를 공략하시고 계시는데 조과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보통 평택호에는 낮에 바람이 많이 불어 물결때문에 낚시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잔잔하니 호수같이 낚시하기 딱 좋네요. 이런 날씨가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슬슬 평택호에 마름수초가 곳곳에 올라오고 있어 대부분의 포인트가 다 좋아보입니다. 마름 수초 사이로 찌를 하나하나 세워놓고 기다려보지만 입질은 없네요.

햇살이 따갑기도 하지만 파라솔을 펴놓고 그늘에 있으니 잠이 솔솔 오는게 시원하고 좋습니다. 작년에 비하면 조과는 좋지 않지만 미세먼지가 적어 깨끗한 하늘이 너무 좋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반죽해둔 글루텐 떡밥의 겉이 생각보다 빨리 마르네요. 시원해서 낚시하기 진짜 좋습니다.

파라솔 그늘 아래서 낚시의자에 앉아서 자다보니 하늘이 좀 어두워져서 하늘을 보니 시커먼 구름이 태양을 가려 구름 사이로 겨우 햇빛이 비춰지고 있네요.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배가 출출하네요.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해야하니 어두워지기 전에 라면 하나 끓여서 먹습니다.

지난 번에 밤케미가 떨어져서 또 새로 구입했습니다. 요즘 이상하게 일반케미가 가격도 살짝 오른듯 하고 품절인 곳이 많네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이곳저곳 검색해서 최저가로 구매했습니다. 

케미불을 밝히고 본격적으로 밤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때쯤 입질이 들어와야 하는데 잉어들의 산란때문인지 입질이 없네요. 밤 8시쯤 제 옆 자리에 앉은 분의 챔질소리가 들려보니 낚시대를 들고 한동안 낚시대를 들고 벌서는 것을 보니 잉어를 걸었나 봅니다.

저 멀리 평택국제대교가 보이네요. 몇 년전에 공사중에 무너져서 부실공사 조사하고 하더니 이제서야 완공이 되었나봅니다. 평택국제대교로 지나가본 적이 없어서 지금 갈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있는 모습을 보니 멋지네요.

찌에 입질은 없는데 곳곳에서 잉어들의 산란으로 인해서 물소리는 엄청나게 많이 들리네요. 잉어가 너무 요란하게 산란을 하면 붕어들이 입질을 하지 않는데 날짜를 잘 못 잡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자정이 다되어갈 무렵에 우측에서 두번째 찌가 한 마디정도 살짝 잠깁니다. 이제 입질이 들어오는 건가? 집중을 하고 기다려보지만 더 이상 움직임이 없네요.

자정이 넘어가자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평택호에서는 이상하게 밤에 바람이 불면 조과가 좋지 않더라구요. 좀 자고 새벽 타임을 노려봐야겠습니다.

잠깐 잠을 자고 새벽에 다시 집중해 보려고 하지만 전날보다 잉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날만 해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발 앞에서까지 잉어들이 떼를 지어서 다니며 물보라를 뿌리네요.

새벽부터 어부는 열심히 일하고 계시네요. 요즘 조과가 좋은 건지 정치망 몇 개 건지더니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가 바쁘게 움직입니다.

요즘 기온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새벽에는 아직 쌀쌀하네요. 캔커피 데워서 따뜻하게 모닝커피 한 캔 해봅니다.

혹시나 아침 입질이 있을까?하고 기다려봤지만 잉어들이 너무 설쳐서 그런지 입질이 없습니다. 구름이 많아서 시간이 별로 안 지난듯 했는데 어느덧 해가 중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찌 근처에서 잉어들의 라이징이 너무 많습니다. 평택호는 5월이 되면 웬만하면 붕어들이 잘 나와줘서 좀 늦게 왔는데 이번에 너무 늦게 왔나보네요.  잉어들만 살판났나봅니다. ㅋ

지금 시기에 평택호는 워낙에 조황이 좋아서 한두마리는 보통 낚을거라고 생각하고 꽝치기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한 마리도 못 잡고 꽝인 것 같네요. ㅠㅠ

주변에 캔커피 캔들이 몇개 버려져있어 줍고 철수합니다.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낚시가 힘들어지는 배수기 타이밍에 도달한 것 같은데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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