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할매묵집 - 백종원도 다녀간 아삭한 무와 탱탱한 메밀묵의 꿀조합 묵밥 맛집(feat.백종원 요리비책)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 있는 음식들이 생각납니다. 그중에서도 따뜻한 국물에 들어가 있는 제철 메밀로 만든 묵밥은 가을철 식욕을 당기게 하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찾다 보니 대구에 백종원도 다녀간 할매묵집이라는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대구 묵밥맛집 할매묵집은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월광수변공원 근처에 있으며 오래된 건물에 식당 같지 않은 겉모습이지만 이 자리에서 벌써 대를 이어 56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아주 오래된 맛집이라고 합니다.

겉보기에 할매묵집 가게 자체가 조금 초라해 보이지만 가게 앞으로 할매묵집의 전용주차장도 있어서 가게를 찾아오시는 분들도 아주 쉽게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만약 손님이 너무 많아서 가게 앞에 주차를 할 수 없다면 바로 근처에 있는 월광수변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걸어오셔도 됩니다.

가게 안 모습입니다. 가게 안도 전혀 식당처럼 보이질 않습니다. 여느 식당처럼 보여야 할 테이블이 하나도 없고 그저 마루와 방 그리고 주방인듯한 곳만 보입니다. 

이곳에 처음 가시는 분들은 좀 당황스러울지 모르겠지만 할매묵집의 운영 시스템은 손님들이 방에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 상에다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방식입니다.

할매묵집의 메뉴판입니다. 메밀 묵채와 도토리묵채가 가장 많이 나가는 편이고 사이드 메뉴로 촌두부김치, 그리고 정구지찌짐이 있습니다. 정구지는 부추의 경상도 사투리인데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도토리묵채를 주문할까? 하다가 메밀묵채를 맛보는 게 좋을 듯해서 메밀 묵채와 공기밥을 주문했습니다. 

가게 벽면에 붙여진 할매묵집의 묵을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묵채에 무우나물을 넣어먹으면 좋고 묵채에 밥을 말아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주문한 지 거의 1분 만에 음식이 나왔습니다. 음식 주문하고 이렇게 빨리 가져다주는 곳은 처음이네요. 그리고 지금도 본가에 있긴 하지만 어릴 적 사용하던 레트로한 꽃무늬 밥상에다 음식을 가져다주시는데 신기하고 재밌네요.

메밀 묵채입니다. 좀 두껍게 썰어진 듯한 메밀 묵이 한가득 들어있고 그 위로 토핑이 올라가 있는데 구수한 멸치육수의 향이 확 퍼지는 게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기본 반찬인 김치와 무우나물입니다. 묵채에 넣어서 먹으라는고 무우나물을 푸짐하게 가져다 주셨네요.

일단 메밀 묵채의 국물부터 살짝 맛보니 냄새에서 풍기는 것처럼 멸치 육수가 진하면서도 아주 깔끔한 맛이 일품입니다.

국물을 맛봤으니 메밀 묵채를 한 숟가락 떠서 먹으니 메밀 특유의 고소함이 멸치 육수와 아주 잘 어우러지는 데다가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묵의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묵채 맛있게 먹는 방법에 무우나물을 넣어서 먹으라고 했으니 무우나물을 맛보니 아삭한 식감도 아주 좋고 과하지 않은 참기름의 고소한 맛과 무우 자체의 단맛이 잘 어우러져 그냥 밥반찬으로 먹어도 아주 좋을 맛이네요.

이제 무우나물을 듬뿍 넣고 묵채와 잘 섞어서 먹을 시간입니다. 아삭거리는 식감도 좋고 무 자체의 단맛이 메밀묵과 합쳐 저서 더욱더 맛을 좋게 하네요. 왜 무우나물을 넣어 먹으라는 지 알 것 같습니다. 묵채만 먹으면 어른들만 좋아하는 맛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먹으니 고소함과 단맛이 있어 아이들에게도 호불호가 없을 맛이네요.

메밀 묵채에 무우나물을 넣어서 먹다가 이제 공깃밥을 말아서 먹으니 든든한 한 끼로 부족함이 전혀 없네요.

메밀 묵밥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번에 방문해본 대구 묵밥 맛집 할매묵밥의 묵밥은 무우나물을 넣어먹으니 진짜 꿀맛이네요. 다만 무우나물의 맛이 조금 강한 편이라서 맛은 있지만 메밀묵 자체의 맛이 조금 눌리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정말 맛있었고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님아 그 시장을 가소 대구 맛집으로 나왔으니 그분들이 고르고 골라서 나온 맛집이라고 생각되기에 혹시나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방문하셔서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ps. 백종원의 요리비책 유튜브 영상을 링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X8ys4uD9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