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23차 : 평택호 덕목리 그림같은 포인트
지난 주에 가을 붕어를 만나기 위해서 다시 한번 평택호로 출조를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를 갈까?하다가 신왕리나 덕목리쪽으로 가보자는 생각에 덕목리쪽으로 먼저 갔었는데 많은 조사님들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떡하니 수초대에 멋진 포인트가 비어있길래 냉큼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심은 대략 60~70cm정도인데 평택호에서 이정도면 밤에 입질 받기 충분한 수심인데다가 바닥도 깨끗한 편이라서 채비가 잘 안착이 되네요.
포인트가 수초대와 풀숲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 낮에도 조그만한 모기가 막 달려드네요. 아직 낮이지만 에프킬라도 주변 방역을 좀 하고 모기향까지 하나 피웠습니다.
수심이 얕은데다가 낮이니 입질이 없습니다. 시간때울겸 라디오를 듣는데 이곳저곳에서 계속 조국장관과 검찰 얘기만 나오네요. 너무 찌라시들이 많아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 빨리 진실이 밝혀지고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택호 오는 길에 편의점에 커피랑 김밥사러 들렀었는데 떡하니 다른 김밥들에 비해서 훨씬 더 큰 사이즈길래 야채김밥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사봤습니다. ㅎ
솔직히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김밥이 실하네요. 맛살, 햄, 계란, 단무지, 당근, 시금치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어서 하나 먹으니 배부르네요 ㅎ
김밥 먹고 나서 캔커피 한잔 하니 이제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네요. 슬슬 밤낚시를 위해서 야광케미를 준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왼쪽 낚시대부터 케미를 꺽고 채비를 다시 투척하고 있는데 제일 오른쪽의 찌가 움찔움찔하는게 보여 챘더니 조그만한 동자개가 빠가빠가 소리를 내며 나오네요.
6대의 낚시대 모두 야광케미를 꽂고 지렁이도 싱싱한 놈들로 골라서 던져놓았습니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될듯 싶습니다.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완전한 어둠이 내려왔는데 조용합니다. 마치 폭풍전의 고요함처럼 주변에 앉은 조사님들에게도 아직 입질 소식은 없는듯 싶습니다.
8시가 좀 지난 시간 제일 오른쪽의 찌가 움찔하고 솟다가 옆으로 끌고 들어가는게 보여 힘껏 챘더니 뭔가가 날라오네요. 통통하게 살찐 평택호 가을붕어를 예상했는데 씨알이 너무 작습니다. ㅠㅠ
첫 붕어를 잡고 잠시 입질을 기다리는데 가운데 34대의 찌가 움찔움찔하는게 보여서 챘는데 헛챔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해서 보니 찌가 부러졌습니다. 채비에 찌다리만 달려있네요.
찌가 부러진 낚시대를 접고 36대로 교체했습니다. 찌가 너무 오래되어서 문제가 있었나보네요. 챔질을 좀 세게 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부러질줄은 몰랐네요.
잔챙이 붕어를 한마리 낚고 난 다음부터 입질이 오기는 하는데 뭔가 톡톡 치는 입질만 오네요. 아마도 참게가 지렁이를 탐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글루텐으로 바꿔보려고 한강 딸기글루텐 하나를 반죽했습니다.
글루텐으로 바꾸니 얼마지나지 않아 바로 붕어가 입질을 해주네요. 근데 이번에도 씨알이 너무 아쉽습니다. 손바닥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수초포인트라서 덩어리붕어들이 덤벼들 줄 알았는데 잔챙이만 나오네요.
글루텐으로 바꾸고 얼마지나지 않아 잔챙이이긴 하지만 입질을 받아서 글루텐에 입질이 잦을줄 알았는데 역시나 글루텐도 입질이 뜸하네요.
수풀로 둘러쌓인 자리여서 모기가 많긴 많았는데 밤기온이 많이 내려간데다가 모기향때문에 그다지 덤벼들지는 않았습니다.
해도 뜨고 했으니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생각보다 평택호의 가을시즌이 살짝 늦어진 감이 있습니다. 추석지나면 본격적인 가을시즌으로 들어갈줄 알았는데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마름도 아직 많네요. 그래도 사람들이 점점 더 몰리기 시작하는걸 보니 슬슬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1~2주 있다가 다시 한번 출조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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