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16차 : 장마의 끝자락 청도천 화양보 붕어낚시

조행|2022. 7. 25. 09:00

얼마전 장마같은 비가 내렸습니다. 뭐 그렇다고 엄청 많이 내린건 아니지만 청도쪽에는 그나마 좀 내린듯 해서 오랜만에 청도천으로 출조를 했습니다.

원래는 유등보쪽으로 갈까?해서 가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어쩔수없이 다른 곳을 찾아서 이곳저곳 돌아보다가 유등보과 소라보 사이에 있는 화양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 도착했을때는 해가 나서 더웠는데 비가 오려는지 하늘에 구름이 해를 가려서 다행히 조금 시원한 편이네요.

낚시대도 다 폈으니 시원한 아이스 커피와 매점 고로케로 체력을 보충해봅니다. 매점고로케는 누구나 알만한 맛인데 정말 맛있네요.

낚시대를 편성해놓고 쉬면서 포인트를 살펴보다보니 왼쪽 한곳이 자꾸 눈길을 끌어서 받침대도 없이 뒷꽂이만 꽂아 수플위에 낚시대를 올려놓고 살포시 찌를 세워봅니다.

글루텐에 입질이 없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렁이를 달아서 던져보니 찌가 서기도 전에 블루길들이 받아먹네요. 밤에 블루길들 성화가 줄어들지는 모르겠지만 지렁이로는 쉽지 않은 낚시가 될 것 같습니다.

빗방울만 잠시 흩날리다가 그쳤던 비가 이번에는 제법 내리네요. 더운 날씨에 더위를 싹 식혀주는 것 같아 시원하고 좋습니다.

그렇지만 비가 오래 내리지는 않네요. 그런데 비가 그치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데다가 구름이 태양을 가려주니 입질은 없지만 낚시하기는 너무 좋습니다.

이제 슬슬 해가 넘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사왔습니다. 5천원짜리 도시락인데 반찬 가짓수도 많고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맛있게 저녁을 먹고 모기향도 피우고 전자 케미에 배터리도 새걸로 갈아끼고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케미불을 밝히니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길가의 가로등불빛도 과하지도 않고 야경이 너무 멋지네요. 

밤 10시가 되어갈 무렵 제일 왼쪽에 받침대도 없이 던져놓은 낚시대의 찌가 멋지게 솟습니다. 챔질을 하니 뭔가 덜커덩했는데 제대로 걸리지 않았는지 빠져버립니다. 이번에도 혹시나 목줄이 터진건가?라는 생각에 보니 이번에는 바늘이 펴저버렸습니다.

바늘이 펴진게 아쉽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다시 집중을 해봅니다. 자정이 되면서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분위기는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새벽 4시쯤 좌측의 긴대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속 찌가 꼼지락꼼지락 거리길래 잡어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낚시대를 들었더니 뭔가 엄청난 힘을 쓰면서 가길래 힘을 줘서 당겨내는데 끌려나오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물고기는 아닌듯 해서 랜턴으로 불을 비춰보니 커다른 붉은귀 거북이네요. 수풀에 걸려서 줄을 잡고 무리하게 당겼더니 목줄이 끊어지네요.

아쉽게도 더이상의 입질없이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입질을 보지는 못한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날이 밝자마자 철수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아침 입질을 기다려보고는 있지만 기대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붕어 얼굴도 보지못한채 날이 밝으니 간밤에 입질을 받아서 펴진 바늘을 보니 놓친 녀석이 너무 아쉽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남은 지렁이라도 소모하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지렁이로 블루길들을 계속 잡아내고 있는데 입질이 들어와서 블루길이겠지하고 당겨내는데 저항하면서 물보라를 일으켜서 자세히 보니 붕어네요.

혹시 붕어들이 몇 마리 더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살림망을 담궈봤지만 붕어들이 쉽게 나오지 않네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블루길 성화가 심해져서 낚시가 불가능합니다.

밤에 블루길을 피하려고 하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공략을 했으면 어땟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붕어 얼굴 본 것 만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날씨가 시작될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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