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34차 : 겨울이 온다 성주 벽진지 붕어낚시

조행|2021. 11. 30. 09:00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이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입질 받기가 어려워서 고민 중에 최근에 5짜붕어가 나왔다는 소식에 혹시나 저한테도 그러한 행운이 이어질까?라는 생각에 성주에 있는 벽진지에 출조를 했습니다.

이곳은 올 여름에도 5짜붕어가 나온 한방터이자 배스터로 찐 5짜터입니다. 그래서 오늘 사용할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로 낚시를 해볼 생각이지만 혹시나 해서 지렁이까지 전부 준비해봤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추위가 몰려와서 추워진 시기라서 낚시에 앞서 밑밥작업도 해놓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전에 마트가서 사두고 안먹고 집에 있길래 들고 왔는데 제법 맛나네요. 카라멜맛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인데 따뜻하게 먹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겨울이 거의 다가와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5짜붕어가 나왔다는 소문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계시네요.

오늘 간식입니다. 치즈 폭탄이라는 글귀에 끌려서 샀지만 생각보다 치즈가 많지는 않네요ㅋ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니 비어있던 낚시텐트에도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네요. 이제 빨리 케미불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낮에는 바람이 좀 많이 불긴했었는데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바람도 거의 줄어들어서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겨울이 온듯 초저녁부터 난로를 피우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밤이 깊어가면서 달도 떠오르고 있습니다만 터가 센 5짜터답게 역시나 아직까지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막걸리는 알싸한 추위와 함께 마셔야한다는 대사가 생각나서 야식으로 막걸리를 준비해봤습니다.

조그만한 코펠에 어묵을 끓여놓고 막걸리를 추위와 같이 마셔보니 그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것 같네요.

자정이 넘었지만 제 낚시대에는 여전히 입질은 없습니다. 지렁이도 투입하면서 변화를 줘보지면 쉽지 않네요.

밤새 찌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날이 밝았지만 물안개 사이로 찌들이 솟아오를것만 같은 기대감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도 저의 기대와는 달리 찌는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린듯 가만히 있습니다.

혹시나 붕어를 낚은 분이 없나?해서 슬쩍 산책하듯이 둘러봤는데 아무도 붕어 얼굴은 보지 못한 모양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물색도 더 맑아진듯하고 수온이 내려가서 붕어는 물론 배스들까지 전부 입을 다문것 같네요.

밤새 단 한번 낚시대가 멋지게 우는 소리를 듣고 싶었었는데 아쉽게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아침입질을 기다려봤지만 고요하던 저수지에 다시 바람도 불기 시작했으니 이제 슬슬 철수해야겠습니다.

낚시대 걷다보니 찌가 움직이는것도 보지 못했는데 붕어가 슬쩍 물고 있었네요. 붕어도 물밖에 나오니 추워서 꼼짝도 하지 않네요.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손 씻는 물도 얼기 시작했으니 진짜 겨울이 되었네요. 출조를 하시는 분들은 방한 철저히 하시고 특히 가스조심 안전출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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