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17차 : 즐거운 기다림 낙동강 상주보 붕어낚시

조행|2021. 6. 28. 09:00

작년 같으면 지금쯤 한창 장마로 인해서 비가 와서 낚시를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았었는데 올해는 비가 내리지 않으니 대부분 저수위라서 갈 곳이 마땅치 않네요. 그래서 물이라도 많은 낙동강 상주보에 쉬어갈 겸 다시 찾아왔습니다.

한창때라면 낚시꾼들때문에 자리잡기도 힘들 텐데 이제는 모두 떠나가고 텅 비어있고 잉어 릴낚시하시는 분들만 좀 남아있네요.

지난번에 왔을때보다 수위가 50cm 정도 줄어든 것 같은데 이곳은 수심이 깊은 편인 곳이라서 낚시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네요. 오늘 미끼는 옥무침입니다. 해결사 박현철님이 유튜브에서 하신걸 보고 하는데 급하게 하면 잘 안되네요. 천천히 여유를 갖고 여러 번 해야 옥수수에 글루텐이 무쳐지네요 ㅎㅎ

붕어 밥도 줬으니 이제 제가 밥을 먹을 차례네요. 비 예보가 있어서 그런지 살짝 흐린 날씨라서 생각보다 덜 덥지만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흩뿌리는 비가 와서 살짝 습도가 높습니다. 낚시대 펴놓고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시니 정말 좋습니다.

전에 왔을때는 건너편에도 붕어 낚시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오늘은 딱 한 분만 보이네요. 캠핑카를 끌고 낚시하러 다니시는 걸 보니 정말 부럽습니다.

두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릴 낚시꾼 들이네요. 장박 하면서 릴낚시하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봤는데 잉어 잡아서 뭐하시는 건지 궁금하네요. ㅎㅎ

지난번에 오메가 프레임으로 바꿨었는데 사용해보니 섶다리와 딱 맞지 않다 보니 안정적이지 않아서 다시 우경 프레임으로 돌아오니 확실히 섶다리가 꽉 잡아주니 안정적이네요. ㅎㅎ

물가에 뭔가가 조금씩 움직이는게 보여서 자세히 보니 우렁이가 있네요. 우렁이도 외국에서 들어온 우렁이가 있던데 이건 토종우렁이인지 궁금하네요.

간간히 잉어들과 배스들의 라이징이 간간히 보이기는 하는데 계속 비가 내리지 않다 보니 새물이 들어오지 않아서인지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것 같네요.

해질녘이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좀 시원하게 소나기처럼 퍼부어줬으면 좋으련만 가랑비처럼 조금밖에 안 내립니다. 제가 있는 곳은 비가 내리고 있지만 서쪽은 아직 비가 내리지 않는 듯 멋진 노을이 만들어지고 있네요.

슬슬 밤낚시를 위해 케미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낚시가서 전자케미를 사용하다 보니 수명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두 개 정도가 상태가 좋지 않아서 케미를 구매했습니다.

모든 찌에 불을 밝혔습니다. 이제 저 찌들이 멋지게 솟아오를 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해가 지기전에 비가 오긴 했었지만 정말 조금밖에 오질 않았는데 상류 쪽에서 비가 많이 왔는지 수위가 금방 차오르고 있습니다.

낚시자리 잡을 때는 섶다리의 뒷발이 물밖에 나와있었는데 한두 시간 만에 순식간에 잠겼습니다. 뜻하지 않는 오름수위 찬스를 만나는 건 아닌가?라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완전히 어두워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좌측 28대의 찌가 살짝 솟다가 다시 살짝 가라앉다가 다시 쭉 올리길래 챔질을 하니 물소리를 내면서 엄청난 저항을 합니다. 조심스레 꺼내다 보니 아무래도 붕어는 아닌듯한 느낌이었는데 역시 뜰채로 꺼내보니 50cm 정도 되는 누치가 걸려 나왔습니다.

비록 누치이긴 하지만 이른 저녁부터 입질이 들어왔으니 오름수위의 영향으로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높아져서 붕어도 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커피 한잔 마시고 집중을 해봅니다.

첫 입질로 누치를 낚고 한시간쯤 지났을까? 이번에는 오른쪽 편에 있는 28의 찌가 살짝 왼쪽 편으로 이동하다가 멈춥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잠시 후에 찌를 천천히 다시 올리는 걸 보고 챔질을 하니 이번에는 뭔가 가벼운 게 날아오네요. 이번에는 조그마한 누치가 나옵니다.

오름수위라서 누치들만 활성도가 높아진건지 두 번의 입질에 누치가 두 마리 나오네요. 자정이 되자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하니 쌀쌀하네요. 출출하기도 해서 컵라면을 하나 끓여먹습니다.

컵라면을 먹거나서 보니 찌들이 왠지 전체적으로 올라와있는 듯해서 보니 아까 전까지 차올랐던 물이 다시 쭉 빠져서 내려갔습니다. 수위가 안정이 되어야 좋은데 금방 올랐다가 금방 빠졌다가 하니 붕어가 입질을 해줄지 걱정이네요.

역시 자정 이후로는 수위가 불안정하니 물고기들도 숨어버린듯 아무런 일도 없이 조금씩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저 건너편 캠핑카쪽은 살림망은 걸려있는 듯한데 수위가 왔다 갔다 해서 아침 낚시를 포기하신 듯 자리를 비우셨네요.

잉어 릴낚시하시는 분도 밤새 랜턴불빛 한번 켜지지 않던 것 같던데 차에서 주무시는 듯 보이질 않습니다.

아침 낚시에 기대감이 있으면 모닝커피 한잔 마시면서 찌를 바라보며 집중을 해볼 텐데 오늘은 기대감이 안 생기네요.

지난밤에 수위가 약 5cm 이상 차올랐다가 10cm 이상 빠져버렸네요. 수위가 낮아지는 건 줄어든 듯한데 계속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건 마찬가지네요.

이번 낚시에서 붕어 얼굴을 못 봐서 좀 아쉽긴 하지만 아침 상황을 보니 이르긴 해도 지금 철수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가는 곳마다 낚시쓰레기를 놓고 가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든 듯 이곳도 쓰레기가 별로 없네요. 제가 챙겨간 것들만 잘 가져가면 될 듯싶습니다. 하룻밤 잘 놀다가 갑니다.

저수지마다 배수로 인해서 수위가 낮아진 데다가 올해는 이상하게 장마가 너무 늦어지다 보니 붕어 낚시꾼에게 배수기 고난의 시기가 긴듯하네요. 그래도 7월 초가 되면 비가 온다고 하니 그때가 붕어들 얼굴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마야 빨리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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