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28차 : 붕어도 살찌는 가을 군위 우보 위천 붕어낚시

지난 번에 군위 외량리에서 제법 붕어 손맛을 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군위 우보에 위치한 위천에서 밤새 입질을 못받다가 아침에 늦은 챔질로 꽝을 친 기억이 나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자 군위 우보로 출조했습니다.

지난 번에 해봤던 자리에 왔는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바로 앞에 어리연과 말풀 그리고 청태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낙동강과는 달리 물색이 아주 맑아 수초 사이로 바닥까지 보이는 듯합니다.

지난 번과 같이 장대들로 수초대를 살짝 넘겨서 채비를 드리웁니다. 장대 앞치기를 연습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힘드네요.

오늘은 일단 옥수수 미끼로 시작을 해봅니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한박스를 구매해두고 쓰고 있는데 이제 거의 다 써가네요. 슬슬 최저가 검색을 해서 사야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확실히 가을은 가을인듯 하늘에 구름 한 점 안보이고 아주 높게 보이네요. 햇빛이 강한듯 하지만 확실히 저를 스쳐지나가는 바람의 온도가 많이 내려간 것을 쉽게 알수 있는 시기입니다.

붕어 밥도 줬으니 제가 밥을 먹을 차례입니다. 참깨라면에 누룽지, 예전에 어딘선가 소개된 레시피인데 참깨라면에 누룽지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고 유명세를 타서 실제로 오뚜기에서 참깨누룽지탕면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레시피는 간단하게 참깨라면에 뜨거운 물을 붇기전에 바닥에 누룽지를 조금 깔아놓고 보통 컵라면 조리법대로 하시고 나서 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라면을 먼저 먹고나서 나중에 누룽지를 라면 국물에 말아먹는 효과가 나서 아주 구수하고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서 참깨누룽지탕면 말들어서 먹어보니 제법 괜찮네요.

옥수수 미끼에 입질이 없어서 한대를 지렁이 미끼로 교체를 하고 던져넣었더니 찌가 자리를 잡자마자 바로 찌가 멋지게 솟네요. 손바닥만한 씨알 좋은 블루길이 나옵니다. 

지난 번에 밤낚시하면서 홍삼을 세개나 먹었었는데 오늘 보니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네요. 예전에 먹었던 홍삼은 권장량이 하루 세개였는데 이건 좀 더 농축되어있나 봅니다.

해가 슬슬 지고 있네요. 지난 번에 해지기 전에 한번 입질이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었는데 오늘은 지렁이에 블루길 말고는 옥수수에는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슬슬 밤낚시를 위한 야간케미를 준비해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번 낚시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바로 챙겨두었던 마지막 야간케미인데 이거 다 쓰면 새로 구입을 해야합니다.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으니 건너편쪽에서 물고기들의 라이징이 간간히 보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있는 쪽으로는 굉장히 조용한 느낌이네요.

혹시나 하고 다시 지렁이를 꿰어서 던져보니 찌가 내려가기 무섭게 블루길들이 달려드네요. 지렁이에 블루길 성화가 엄청나서 밤 늦게라도 지렁이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옥수수 밑밥을 주고 붕어들의 입질을 기다려봅니다.

확실히 밤 기온이 많이 내려갔네요. 게다가 바람이 아주 조금 불어옴에도 지난 번보다 훨씬 더 춥다고 느껴집니다. 이제 차가운 바람을 막아줄 텐트도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

밤이 깊어오자 간혹 들리던 물고기의 라이징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주 고요해졌습니다. 멀리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와 가을이 깊어옴을 알리는 듯 풀벌레 소리만 어둠 속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이럴때 대물 붕어의 멋진 입질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찌들은 꼼짝도 하질 않고 있네요.

혹시나 해서 지렁이 미끼로 교체를 해보지만 밤이 늦었음에도 지렁이에 달려드는 블루길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만약 붕어낚시가 아니라 블루길 낚시였으면 미끼인 지렁이가 이미 떨어졌을것 같습니다.

옥수수와 글루텐으로 입질을 노려봤지만 밤에 움직이는 블루길때문인지 붕어들이 입을 닫아버린건지 전혀 움직임이 보이질 않네요.

아쉽게도 어느새 날이 밝아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질을 기대하지만 역시나 찌들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고요합니다.

역시나 밤새 덤비더니 날이 밝아서도 여전히 덤비네요. 지렁이가 물속에 들어가서 찌를 세우기도 전에 블루길이 받아먹습니다. 다음에 시간되면 블루길 먹어보게 블루길만 잡으러 와야겠습니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네요. 날이 밝았지만 간간히 구름 사이로 태양이 보이긴 하지만 거의 가려져 있습니다.

밤새 따뜻하게 불을 피워준 난로, 코베아 빨갱이 난로에 비해서 가스도 많이 먹고 열기도 좀 아쉽고 해서 빨갱이 난로가 그립네요. 디자인이 이뻐서 사긴했는데 혹시 낚시하시는 분들은 난로 사신다면 이거보다 무조건 코베아 센스난로 사세요.

지난 번에도 아침에 딱 한번 입질을 받아서 혹시나 해서 좀 더 기다려봤지만 오늘은 없네요. 이제 슬슬 철수해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왔을때도 쓰레기 없이 깨끗했으니 돌아갈때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붕어도 살찌는 계절인 가을인데 먹을 걸 줘도 먹으러 오질 않네요. 그러다보니 붕어 없는 붕어낚시가 되었네요. 다음에는 붕어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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