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15차 : 폭염에는 붕어도 쉽니다.

한동안 이래저래 붕어낚시를 하러 가지 못해서 폭염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와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차에 온도계를 보니 외부기온 40도, 다시 집에 갈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병천천 환희보에 도착하니 너무 더워서인지 사람들이 없네요. 지난번에 낚시한 곳보다 좀 하류쪽에 차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ㅋ

자리를 잡고 짐을 나르고 겨우겨우 받침틀만 폈는데 땀이 감당이 안될 정도로 줄줄 흐릅니다. 집에서 출발할때 물이랑 마실것을 좀 챙겨오기는 했는데 너무 덥습니다. 이 상태라면 어쩌면 물이 부족할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녹조가 장난이 아니네요. 낚시대를 한대 던져봤는데 녹조가 개구리밥처럼 바람에 밀려다니면서 찌를 밀고다니네요.

녹조때문에 밤에 낚시하는데 고생만 할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상류쪽에 지난 번에 했던 곳으로 올라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도 녹조가 많지만 물이 흐르면서 조금씩 녹조들이 하류로 내려가고 있기때문에 밤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평택호에서 본 녹조와는 차원이 다른 녹조입니다. 바람에 녹조덩어리들이 밀려다니면서 찌와 낚시줄을 밀고 다녀서 낚시를 할수가 없네요. 마치 장마철 댐 오름수위처럼 온갖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미끼는 옥수수입니다. 지난번에 왔을때 옆에서 낚시하셨던 분이 옥수수가 잘 먹힌다고 하셔서 집에 있던 옥수수캔을 가져왔습니다. 스위트콘은 태국산 옥수수를 사용한 것이 알이 크고 단단한데 동원 골든 스위트콘이 태국산 옥수수라서 알이 크고 좋습니다.

오늘도 장대 위주로 편성했습니다. 사람들도 없고 해서 제가 가진 낚시대 중에 제일 긴 천어존 60대 앞치기 연습을 해보지만 잘 안되네요. ㅋ 릉궁 50대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앞치기가 되는데 천어존은 유난히 어렵네요.

앞치기 연습 몇번 했더니 또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예전에 붕어하늘에서 구매했더니 서비스로 준 부채인데 부채질 좀 하니 그나마 견딜만 하네요. ㅎ

예상대로 빽빽하게 있던 녹조 덩어리 부유물들이 물살에 하류쪽으로 내려가니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조금더 상류쪽으로 이동하면 녹조가 없는 곳에 자리를 잡을수는 있지만 그럴려면 수풀을 헤치고 짐을 날라야 하기에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다행히 제 예상대로 되고있네요. ㅎ

낚시하러 출발할때 편의점에 들렀다가 사온 레쓰비 연유커피입니다. 예전에 한번 먹어봤었는데 커피라기보다는 카라멜음료같은 느낌의 달달한 맛이 좋아서 또 샀습니다. 이거 말고 솔트커피도 있는데 그건 개인적으로 맛이 별로였네요. ㅎ

아 이제 제가 원했던 그림이 나왔네요. ㅎㅎ 녹조 덩어리 부유물들이 밀려가고 저 멀리 찌가 서는 곳에는 녹조가 전혀 없는 멋진 상황 ㅋ 다행입니다.

오늘 소나기가 온다고 했는데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는데 몇 방울 떨어지다가 그치네요. 비가 와서 물흐름이 조금 더 생겼으면 녹조가 훨씬 더 빨리 밀려내려가고 더위도 조금이나마 식혀줘서 낚시하기도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이제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네요. 지난번에 왔을때 항상 케미를 꺽을 무렵에 붕어 얼굴을 봤었는데 오늘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ㅎ 붕어의 입질을 받기위해서 케미도 준비해봅니다. ㅎ

오늘은 케미가 두봉지나 불량이네요. ㅠㅠ 개인적으로 어부의눈 케미가 사용하기는 제일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불량품이 너무 많이 섞여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초창기보다는 좋아졌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불량품이 섞여나오는 걸 보면 제조업체는 좀 신경쓰셔야 할것 같네요.

어둠이 깔리고 붕어들이 입질을 해야하는데 아주 조용합니다. 가끔 톡 치는 듯한 입질이 오기는 하는데 아마도 블루길이 옥수수를 건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가끔 찌가 빠르게 쭉 솟는 입질에 챔질을 해보지만 입걸림이 되지 않네요.

계속해서 찌를 지켜보지만 중후한 붕어의 찌올림은 안보이고 블루길의 입질로 보이는 재빠른 찌올림만 자꾸 보이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해서 챔질을 해보지만 빈바늘만 덩그러니 나옵니다.

입질은 받았지만 정체확인을 못했기에 계속 혹시나하는 마음에 잠을 쫓으면서 찌를 바라보다보니 슬슬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네요.

밤사이 녹조 덩어리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녹조 덩어리들이 사라져서 그런지 저멀리 잉어들의 라이징 소리가 많이 들리네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장을 보려고 기다려보지만 밤에 있던 정체모를 입질도 사라지고 찌는 말뚝처럼 그자리에 그대로 꼼짝을 하지 않네요. 폭염때문에 붕어들도 더워서 쉬는가 보네요.

아직 안개와 구름때문에 햇살이 비추지는 않지만 습한 기운와 열기가 점점 더 크게 느껴지는 것같아 이른 철수를 결정합니다.

오늘도 내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치우고 철수합니다.

그나저나 진짜 덥네요. 당분간 더위가 좀 수그러질때까지는 낚시를 좀 쉬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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