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13차 : 장마철인데 오름수위는 커녕 물이 없어요

지금 저기 아래쪽 남부지방은 장마비가 내리면 아주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제가 살고 있는 위쪽 지방은 비가 거의 안오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나름 아래쪽에 있는 본가에 내려가서 아버지와 같이 낚시를 할까?해서 왔는데 이곳도 비가 안왔네요.

비가 오기는 커녕 오히려 곳곳의 저수지들이 배수가 상당히 된 채로 비가 오지 않으니 그대로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오랜만에 출조를 했습니다. 이곳은 토종터인데 전형적인 계곡지로 붕어 얼굴보기 아주 어려운 곳입니다.

뭐 그렇다고 나왔다하면 4짜이상의 붕어들이 나오는 곳도 아닌데 터가 셉니다. 잡혀나오는 붕어들을 보면 워낙에 잘 먹고 살아서인지 살이 통통하게 쪄있는 걸 보면 먹을게 많아서 입질을 잘 안하는 그런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무슨 미끼를 쓰더라도 붕어가 워낙에 잘 안잡히기 때문에 무슨 미끼를 써야 할지 정말 고민인 곳입니다. 혹시나 이곳 붕어들에 입맛에 맞을지 한번 보고 싶어서 원샷 고추글루텐을 사용해 보겠습니다. ㅎ

반죽하기 전에는 빨간 고추처럼 아주 빨간색의 글루텐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빨간 알갱이가 좀 있는 핑크색에 가까운 떡밥이 되었습니다. ㅎ 점성도 나름 괜찮고 손에도 별로 붙지 않네요.

이곳에는 새우도 자생하고 있어서 오자마자 새우망을 던져서 일단 몇마리 잡아봤습니다. 새우가 개체수는 많은데 씨알이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골라내면 쓸수는 있을 정도입니다.

수심 맞추고 미끼 달고 던지다보니 찌가 하나 안보여서 보니 전자찌의 찌톱에 투명튜브가 날아가 버렸네요. 민물전자찌가 이런식으로 못쓰게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지난번에 구매해놓은 찌탑이 있어서 그걸로 바로 교체했습니다.

수심이 너무 깊어서 좀 덜 깊은 곳을 찾아서 딱 네대만 널어봤습니다. 대략적인 수심은 2m 내외입니다.

주변이 전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금방 어두워지네요.

주변 사방이 산으로 막혀있다보니 진짜 어둡네요. 낮에는 버들치때문에 낚시가 상당히 어려운 곳이라서 어두워져야 입질을 좀 볼수 있는 곳인데 배수의 영향인지 입질이 없네요.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고 좀 더 긴 대로 좀 더 깊은 수심대를 공략도 해보고 얕은 곳에 공략도 해보는데 찌가 꼼짝도 하질 않네요.

자정이 되어서 일단 자고 아침장을 노려보려고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다시 자리를 잡아봅니다.

아버지께서도 자리를 잡고 낚시를 하시는데 아침 입질이 없네요. 뭔가 틈틈히 찌를 조금씩 건들기는 하는데 아마도 버들치같습니다.

밤에는 새우들이 많이 들어와있었는것 같았는데 아침이 되니 많이 나갔는지 잔씨알의 새우들만 좀 남아있네요.

물이 많을때보다 물이 줄어들어서 낚시자리는 좋아졌는데 입질이 없으니 아무 쓸모가 없네요.

해가 정면에 있는 산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네요. 이제 슬슬 철수를 해야할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

낚시한 자리는 깨끗이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장마철 오름수위 찬스를 맛보고 싶은데 비가 안 오니 어쩔수가 없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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