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9차 : 소소한 즐거움 고령 안림천 붕어낚시
올해는 비도 거의 오지 않아서 낚시꾼에게는 더욱더 힘든 배수기입니다. 저수지마다 물을 빼고 있어 출조지 선정조차 어려워 어디로 갈까?하다가 고령에 있는 안림천에 왔습니다.
이곳은 재작년에 아무것도 모른채 한번 낚시를 해본 곳인데 씨알이 크지는 않았지만 마릿수의 붕어를 만나서 하룻밤동안 재밌게 낚시를 했던 곳인데 오늘은 대물붕어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을 즐겨보고 싶어서 이곳에 왔는데 마름 수초가 아주 근사하게 되어있어서 좋네요.
저멀리 건너편 건물 벽화에 쓰여진 땅땅마을이라는 글귀가 귀엽네요. 예전에는 무슨 무슨 마을이라는 이름이 약간 시골의 감성이 느껴졌는데 요즘은 도시에도 동네마다 무슨무슨 마을이라는 이름을 쓰니 시골감성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오늘 간식은 쑥떡입니다. 작년에 어머니가 직접 쑥을 뜯어서 만들어놓으신걸 냉동실 깊숙이 있길래 간식으로 먹으러 가져왔는데 딱 알맞게 녹아서 살짝 시원하기도하고 먹기 좋습니다.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찌가 한참동안 꼬물꼬물거리길래 보고 있다가 낚시대를 들어보니 조그만한 자라가 바늘을 물고 있네요. 아쉽게도 바늘을 삼켜서 어쩔수없이 바늘을 빼지는 못하고 그냥 목줄을 끊어주니 엄청 빠르게 물속으로 도망가네요.
낮에 햇빛이 비칠때는 엄청 뜨겁더니 해가 사라지자 마자 확실히 열기가 좀 줄어드는 것 같네요. 여름이 되었지만 아직은 일교차가 엄청 커서 밤낚시할때면 쌀쌀합니다.
오늘도 집에서 반찬과 밥을 챙겨서 왔습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날벌레들이 많이 달려드니 조금 일찍 저녁식사를 해결합니다.
저녁을 먹고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불빛을 밝히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밤이 깊어서 기온이 내려가면 추워서 벌레들이 달려들지 않는데 초저녁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 않아서 모기랑 벌레들이 극성이네요. 모기향이 필수인 시기가 된 것 같네요.
재작년에 낚시를 했을때처럼 밤이 되면 바로 입질이 들어올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입질이 없습니다.
한동안 입질이 없다가 밤 10시경 우측 긴대의 찌가 천천히 솟았다가 내려갑니다. 혹시나하고 잠시 기다려보니 다시 쭉 솟길래 챔질을 했더니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이쁜 토종붕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밤 11시쯤 되었을때 이번에는 좌측 긴대에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살짝 올리는듯해서 붕어입질이라고 생각했는데 챔질을 해서 날라오는데 빠가빠가 소리가 들리네요. 수심이 얕아서 동자개 입질인데도 찌가 살짝 올라갔나봅니다.
자정이 지나고 한참 입질이 없다가 갑자기 입질이 와서 챔질을 했더니 찌다리가 부러졌네요. 찌가 오래되기도 했고 수심이 얕아서 직공채비처럼 줄잡이를 해놓았더니 챔질을 할때 물 저항때문에 부러진것 같습니다.
새벽 네시가 되어갈무렵 우측 긴대에서 끌고들어가는 입질이 와서 이번에도 동자개인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메기네요.
밤 10시가 지나면서 붕어가 한수 나와줘서 입질타임이 시작되는가 했는데 자정이 넘어서부터는 오히려 입질이 더 뜸해지며 붕어 입질이 전무했는데 벌써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아침입질이 들어올까?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는데 찌가 솟네요. 잽싸게 챔질을 해보니 조그만한 붕어가 날라옵니다. 작기는 하지만 붕어가 입질을 해주니 반갑네요.
해가 정면에서 떠서 해를 피해서 살짝 뒷편으로 물러나 있는데 제일 우측의 찌가 햇빛에 잘 안보이길래 낚시대를 살짝 들어보니 뭔가가 걸려나오네요. 처음에 수초가 걸린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물살을 가르면서 나오는게 붕어입니다.
아침 9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제 아침햇살도 엄청 뜨겁네요. 빨리 철수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빨리 비가 좀 와서 낚시할만한 곳이 있을듯한테 비 소식이 없네요. 다음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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