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30차 : 기록경신의 꿈 창원 한방터 붕어낚시

조행|2021. 10. 18. 09:00

이제 갑자기 한파가 왔습니다. 10월달에 한파가 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하던데 그렇지만 아직 물이 얼지도 않았기에 낚시꾼은 언제나 출조를 합니다.

이번에 출조한 곳은 창원의 한방터입니다. 지난 6월쯤에 와서 턱걸이 4짜 한수를 했던 곳인데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혹시나 한마리 나와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기록경신을 목표로 다시 출조를 했습니다.

오늘 사용할 미끼는 라이어 딸기 글루텐과 옥수수입니다. 이곳은 배스가 살고 있는 곳이라서 일단은 식물성 미끼로 시작해봅니다. 물론 혹시 몰라서 오다가 낚시방에 들러서 지렁이도 챙겨오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붕어들을 꼬시기 위해서 밑밥도 충분히 뿌려놓고 시작해봅니다.

지난 6월달에 왔을때는 물속에 수초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이제는 삭아서 수초가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다만 조금 남아있는 개구리밥이 바람이 밀려서 이리저리 다니네요.

시작하면서부터 뜰채도 준비해놓았는데 오늘 밤에 꼭 한번 써봤으면 좋겠습니다.

간식으로 새우버거와 맥주입니다. 날씨가 너무 더울때는 맥주 마시고 나면 몸에 열이나서 더 덥게 느껴지는데 이제는 시원하게 마시면 몸에 열이 나서 오히려 좋네요 ㅎㅎ

확실히 가을이 깊어지기는 깊어졌느지 건너편에 있는 이름모를 나무들은 이미 나뭇잎이 하나도 없네요. 전에 왔을때는 잎이 무성해서 그늘을 만들어줬던 곳인데 이제는 조금 황량해 보입니다.

이제는 확실히 낮길이도 많이 짧아진 듯합니다. 조금 일찍 편의점에서 사온 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합니다. 처음 먹어보는 김밥인데 맛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살짝 부담스럽네요.

어두워지면 기온이 내려가서 모기들이 없을텐데 아직 낮에는 살짝 기온이 높다보니 낮에 모기들이 활동을 하는 것 같네요. 일기예보들을 보니 그래도 다음부터는 모기향을 피울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케미 불을 밝힐 시간이 되었습니다. 밤에 멋지게 딱 한번만 찌가 솟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케미를 교체하고 나니 현지인분이 상황을 보러 찾아오셔서 이것저것 정보를 주시네요. 이곳 붕어는 예민해서 갓낚시처럼 물가에서 살짝 떨어져서 낚시를 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어둠이 깔리니 낮에 자주 들리던 배스들의 물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네요. 찌도 꼼짝을 하지 않고 한방터 답게 정말 고요합니다.

이제 보름달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달이 밝네요. 예민한 붕어들이 달빛때문에 입질을 하지 않는건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찌를 지켜보고 있지만 찌에 움직임은 없습니다.

자정이 되니 확실히 쌀쌀합니다. 이제 다음부터는 난로가 없으면 낚시가 힘들듯 싶네요. 따뜻한 라면국물이 배속으로 들어가니 한결 좋습니다. 커피도 한잔하고 다시 집중해 봅니다.

새벽 세시가 조금 넘은 시간 찌에 반응이 왔습니다. 한마디 툭 건드려서 내리고 있다가 한참 후에 멋지게 찌가 솟는걸 보고 챔질을 했는데 예상과 달리 엄청 가볍습니다. 건져내보니 8치붕어입니다. 한방터에서 8치붕어라니....

8치붕어를 끝으로 더이상의 찌올림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안개가 심해서 모기향이 타다가 말았는데 오늘은 안개가 그리 심하지 않아서 모기향이 남김없이 다 탔습니다.

혹시나 아침에 입질이 올까?라는 생각에 지켜보고 있지만 워낙에 터가 센 한방터라서 그런가 기대감은 별로 안새기네요.

하도 입질이 없어서 지렁이를 꿰어놨더니 잔챙이 배스들이 덤비네요. 얕은 연안에서만 놀고 있고 수심이 조금만 깊어도 배스들이 지렁이를 건들지도 않네요.

날이 완전히 밝았습니다. 해가 이미 중천에 떠있기는 한데 안개가 있어서 새벽처럼 보입니다. 보통 다른날 같으면 붕어얼굴이라도 봤으니 기분이 좋을텐데 오늘은 진짜 아쉽네요.

햇살이 수면을 비추기 시작하니 조금 큰 배스들도 움직이는것 같네요. 밤새 가만히 있던 장대에서 지렁이 먹고 나왔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렸으면 살았을텐데 ㅎㅎ 잘 처리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위해서 이만 철수해야겠습니다. 살림망의 붕어는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기록경신의 꿈을 품고 창원 한방터에 찾아와서 밤새면서 찌올림을 받았는데 아쉽게도 8치붕어였습니다. 사실 몇년동안 기록경신을 못하고 있는데 이게 쉽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렇지만 올해 안에 기록경신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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