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23차 : 지나가는 여름이 그리운 날에 낙동강 상주보 붕어낚시

조행|2021. 8. 25. 09:00

이제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확실히 밤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밤낚시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낚시를 하러 갈까?하다가 낙동강 상주보에 왔습니다.

지난 5월에 낙동강 대물붕어 얼굴 좀 보려고 두번이나 왔었는데 거의 꽝치고 돌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확실히 한여름에 비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가기는 했는데 낚시짐 옮기고 낚시대 펴고 나니 얼굴에 땀이 많이 흐릅니다. 낚시대 펴놓고 시원한 얼음에 커피를 부어서 한 모금 마시니 정말 시원합니다.

사실 이번에는 이곳보다 예전에 가봤던 저기 건너편 묵하리쪽에 갔었으면 했는데 얼마전에 비가 와서 저곳으로 내려가는 길이 물러졌을것 같아서 혹시나 내려갔다가 제 차가 못올라오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에 못가겠더라구요 ㅎㅎ

사실 이쪽은 지금 시기에는 마름이 엄청나게 많이 자라있는 상태라서 엄청난 수초작업을 하지 않으면 낚시가 거의 불가능한 곳이기에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데 혹시나하고 와보니 수초작업이 된 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차가 4륜에 SUV였으면 무조건 저쪽편에 가서 저분처럼 물가에 주차하고 낚시를 했을텐데 말이죠 ㅎㅎ

오늘 사용할 미끼는 옥수수입니다. 글루텐도 잘 먹히긴 먹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옥수수가 더 잘 먹히는 것 같아서 오늘은 옥수수로 대물붕어를 노려볼 생각입니다.

이곳에 오기전에 이곳저곳 둘러보고 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었네요. 오늘 저녁도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입니다. 이번에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갔는데 먹어보지 못한 도시락이 있길래 사왔는데 한입 먹으니 엄청 짜네요ㅠㅠ 제 취향이 아닙니다.

해가 서쪽하늘로 넘어가려고 하네요. 한여름이였으면 해가 산너머로 사라질때까지 그늘에 피해있었을텐데 확실히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해주듯이 기온이 많이 내려간듯 싶습니다.

해가 넘어갔으니 이제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 불빛을 밝힐 시간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장박을 하면서 수초작업을 해둔 것 같은데 거의 직사각형으로 자신만의 풀장을 만들어놓은 것 같네요. 간간히 바닥에 마름 줄기가 걸려서 나오기는 하지만 이곳 바닥 자체가 모래라서 그런지 깨끗한 것 같습니다.

해가 지고 완전한 어두워지자 제일 우측의 짧은 대에서 2중으로 솟아오르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잽싸게 챔질을 해보니 후킹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가벼움이 느껴졌는데 조그만한 붕어가 나왔습니다. 사이즈는 아쉽지만 이른 시간에 일단 붕어 얼굴과 멋진 찌올림을 봤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그리고 9시가 넘은 시간 제일 긴 60대의 찌가 한마디 살짝 잠겼다가 올랐다가를 반복하다가 천천히 올리길래 챔질을 했더니 이번에도 뭔가가 걸리긴 걸렸는데 날라오네요. 이번에는 붕어가 아닌 발갱이가 나왔습니다. 입질이 오는건 좋은데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작아서 좀 아쉽습니다.

밤이 깊어지니 간간히 입질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입질이 아주 예민합니다. 찌 한마디를 돌리다가 바로 내려놓거나 살짝 끌거나 하는 입질이 오는데 챔질 타이밍이 전혀 안나오네요.

예민한 입질에 집중하고 있다보니 날이 조금씩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밤에 입질이 오지 않은건 아닌데 너무나 미약한 찌올림의 범인을 잡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기온이 높은 초저녁에는 아직 모기향이 필요하지만 확실히 자정을 넘기니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모기들이 활동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모기향도 필요없을듯 합니다. 

이번에도 혹시나 낙동강 대물붕어가 물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뜰채도 준비해놓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응답해주질 않네요. 밤새도록 이슬만 맞고 있는 뜰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저기 건너편에서 낚시를 하신 분들은 손맛을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일기예보상으로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대물붕어 얼굴을 보지 못한 아쉬움에 좀 더 있을까? 아님 지금 철수할까?라는 고민을 해보지만 올해만 세번째 출조인데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낚시대를 바라보면서 좀 더 기다려보지만 역시나 아침 입질은 없습니다. 철수하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철수하려고 낚시대를 한대한대 접고 있는데 저 멀리 있는 찌에 입질이 왔습니다. 마지막 버저비터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을 해서 꺼내보니 아쉽게도 강준치네요. 지난 번에 이어 또 강준치가 마무리를 해주네요.

제가 가져간 쓰레기는 물론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지나가는 여름이 아쉽습니다. 장마가 다시 온다는 것 같던데 이 여름이 다가기 전에 다시 한번 오름수위 낚시 한번 해보고 싶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