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3차 : 춘래불사춘 합천 덕곡천 붕어낚시

조행|2022. 3. 14. 10:00

봄이 온것 같다가 다시 겨울이 되더니 이제는 완연한 봄 기온을 넘어 낮에는 살짝 더운 감이 있습니다. 변덕스런 봄날씨에 붕어들을 쉽게 움직여주지 않는 것 같아 어디로갈까? 고민한다가 얼마전부터 낙동강의 수위가 올라서 잘하면 좋은 붕어를 만날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합천에 있는 덕곡천으로 출조를 했습니다.

합천에 위치한 덕곡천은 덕곡수로라고도 불리며 낙동강과 바로 연결이 되어있어서 낙동강 수위가 내려가면 거의 바닥을 드러내기때문에 낚시여건이 좋지 않지만 지금처럼 봄이 되면 낙동강 수위가 올라가 멋진 산란 포인트를 형성해 주는 곳입니다.

혹시나 먼저 자리잡은 낚시꾼이 있는건 아닌가 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제일 편한 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사용할 미끼는 라이어에서 나온 신제품 스피드글루텐입니다. 작년에 집어능력을 높은 글루텐을 출시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이제서야 출시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스피드글루텐을 테스트할 겸 낚시를 해볼 생각입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밖에서 있으면 약간 쌀쌀한 기운이 있었었는데 이제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도 따뜻해서 가만히 있으니 졸리네요.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의자에서 잠깐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배가 고프네요. 컵밥을 데워서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이제 슬슬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 불빛을 밝힐 시간이 되었네요.

이곳에 수위가 올라오면서 잉어들은 따라서 왔는지 간간히 잉어들의 라이징소리가 들리는데 붕어들은 아직까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요.

밤이 되면서 주변이 조용해지고 밤이 되어도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쌀쌀하지도 않고 포근한 느낌이라 오히려 졸리네요.

달달한 커피 한잔하면서 잠을 물리치면서 기다려보지만 붕어들의 입질은 전혀 없네요.

밤 11시쯤 가운데 찌가 왼쪽으로 움직이길래 보는데 뭔가 이상해서 후레쉬를 비춰봤더니 낙동강에서 배수를 하는지 긴 나뭇가지가 부유물들이 떨내려오네요. 다행히 채비손상은 없었는데 낚시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밤새 수위가 살짝씩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더니 단 한번의 입질도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잉어들 라이징 소리는 제법 많이 들린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닝커피로 잠을 깨우며 다시 한번 집중해보지만 여전히 찌들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네요.

하룻밤 낚시하는 동안 낚시대들은 봉돌과 떡밥만 날리고 붕어을 날려본적은 한번도 없네요. 날씨는 확실히 봄이 된 것 같은데 이곳 붕어에게는 아직 봄이 아닌가봅니다.

아쉽지만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지난 겨울동안 눈이나 비가 별로 오지 않았는데 오늘은 제법 비 다운 비가 내리고 있네요. 이 봄비가 붕어들을 깨우는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는 꼭 붕어를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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