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41차 : 4짜를 향하여 창녕 동리지 붕어낚시

조행|2023. 12. 11. 09:00

이제 12월도 되고 날씨도 정말 많이 추워져서 겨울이 된 것 같네요. 이제 날씨가 추워져서 낚시를 가려해도 얼음이 얼 시기가 되어서 어디로 가야 붕어 얼굴이라도 볼까? 고민하다가 창녕에 있는 동리지라는 곳에 왔습니다.

동리지는 도로 바로 옆에 있는 아주 조그만한 소류지로 예전에는 밤새 찌맛을 즐기다가 한번쯤 멋진 녀석이 나와주는 곳이라고 하던데 최근 정보는 거의 없어서 한번 도전해보고자 지난 5월쯤 잠시 들러서 낚시는 하지 않고 둘러보니 잡어와 잔씨알의 붕어들이 많이 놀길래 겨울에 추워지면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해뒀었다가 이번에 찾아왔습니다.

확실이 아래쪽 지방이다보니 날씨가 그리 많이 추워지지는 않아서 어리연도 제법 살아있고 물색도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오랫동안 사용해온 살림망이 너무 낡아서 새로 살림망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의성IC낚시에서 판매중인 무전무패 살림망인데 지름이 65cm라서 사이즈가 크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사이즈가 엄청 크네요.

새롭게 살림망을 구매하고 쓰던 살림망은 버릴려고 했는데 무전무패 살림망이 너무 좋아서 보통 붕어들로 개시를 하기가 아깝네요. 그래서 그냥 월척붕어가 아닌 4짜붕어를 만나면 개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가 토종터라서 자생새우도 잘 먹힌다고 해서 뜰채로 잡아봤더니 새우가 많아서 금방 잡히네요. 그리고 새우 잡다보니 조그만한 붕어도 나옵니다.

뒷편에 농막이 있는데 아무도 없는줄 알았는데 어르신 한분이 있네요. 혹시나 밤에 있으신건 아닌가?했는데 해질무렵되니 집으로 가시는 듯 합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해가 질 것 같습니다.

해지기 전에 빨리 편의점에서 사온 비빔밥으로 저녁을 후다닥 먹고 밤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완전히 어두워졌지만 바로 옆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들이 많아서 아직 입질이 없네요. 아무래도 좀 조용해져야 붕어 입질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역시나 밤 9시를 지나면서 지나다니는 차들이 줄어들어 조금 조용해지니 붕어들 입질이 들어오네요. 초저녁에는 짧은대에서 살짝씩 건드리는 입질이 들어오더니 밤10시쯤부터 찌를 쭉 멋지게 올려줍니다. 

자정을 지나면서 살짝 입질이 끊겨서 춥기도 하고 출출하기도 해서 컵라면을 끓여먹는데 찌가 하나 사라졌네요.

새벽으로 가면서 다시 붕어 입질이 시작되는데 찌올림은 만족스러운데 아쉽게도 붕어 사이즈가 계속 작네요. 이러다가 큰 녀석이 한번쯤 나온다고 들었는데 그래줬으면 좋겠습니다.

동이 트고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왼쪽편의 짧은대의 찌가 쭉 솟습니다.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는게 이번에는 사이즈가 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마리가 한번에 걸려서 나오네요.

확실이 밤에 기온이 내려가기는 한듯 낚시대도 꽁꽁 얼었고 새우 잡던 뜰채도 꽁꽁 얼었습니다.

멋진 녀석이 나왓으면 하는 기대감에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침에 다시 차들이 다니는 소음때문인지 붕어들이 입질을 해주지 않네요. 

자생새우도 잘 먹힌다고 들어서 새우를 잡아서 낚시를 해봤지만 오늘은 붕어들이 새우에 관심이 없는지 거의 먹히지 않네요.

이제 슬슬 철수할 시간이 된 것 같아 조금씩 짐을 챙기다가 보니 찌 하나가 안보입니다. 낚시대를 들어보니 조그만한 붕어가 물고 있네요. 오늘 마지막 붕어니듯 합니다.

4짜를 낚으면 새로산 무전무패 살림망을 개시하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 할 듯 합니다.

총 10마리네요. 한번쯤 큰 녀석이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는 잔챙이들만 만나서 큰 녀석이 여기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밤에 찌를 잘 올려줘서 재밌게 낚시를 했습니다. 손맛 찌맛을 봤으니 전부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날씨가 추워져도 곳곳에서 붕어들 소식이 들리긴 하네요. 다음에는 더 멋진 녀석을 만나서 살리망을 개시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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