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25차 : 완벽할뻔 성주 낙동강 붕어낚시

장마가 지나가고 태풍이 한번 비를 내리고 나서 시원해지는건가?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폭염이 와서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낙동강으로 출조를 했습니다.

지난 5월에 대편성도 마치기 전에 4짜붕어를 만나 기록경신을 했지만 밤낚시에서 입질이 거의 없이 잔씨알의 붕어 한마리만 만나서 마음 한켠에 아쉬움이 남아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해뒀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은 장마에 집중호우가 자주 내려 수위변동이 심하고 뻘물이라서 그동안 낚시여건이 좋지 않아서 도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다시 한번 도전해봐도 될 듯한 시기가 된 듯 해서 찾아왔습니다.

요즘 밤기온이 조금은 내려간듯해서 시원해지기는 하지만 낮에는 햇살이 아주 뜨겁네요. 그래도 오늘은 바로 옆에 엄청 커다란 나무가 햇빛을 가려줘서 그늘때문에 낮인데도 있을만 하네요.

이번에 생수를 얼려오는 대신에 캠핑용 워터저그에 얼음을 채워서 왔는데 부피가 큰 것만 제외하면 시원한 물을 쉽게 마실수 있어서 좋네요. 다만 혼자서 1박용으로 쓰기에는 좀 과하고 여러명이 쓰던가 아니면 2박정도할때 쓰면 좋을 것 같네요.

아직 날씨가 많이 더워서 그런지 성주대교 아래쪽은 딱 한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고 아무도 없네요. 이제 좀 기온이 내려가면 저 곳도 대물붕어를 노리는 낚시꾼들로 많이 채워질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을 사러 잠시 편의점에 나갔다오니 찌 하나가 안보이길래 건져보니 자라가 물고 있네요. 다행히 바늘을 삼키지 않아서 잘빼서 놔주니 엄청 빠르게 수풀속으로 달려가더니 물속으로 들어가네요.

오늘 사온 편의점 도시락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었는데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열무참치 비빔밥이 있어서 사왔는데 토핑도 좋고 맛도 좋고 아주 마음에 듭니다.

밥먹다보니 미쳐 펴놓지 않은 뜰채가 생각나서 만일을 대비해서 뜰채도 준비해둡니다.

해가 조금있으면 질 것 같습니다. 여름이 완전히 지나간것은 아니지만 해가 지려고 하니 기온이 조금은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제 케미 불빛도 밝히고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준비합니다.

밤 9시 반쯤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찌를 천천히 살짝 들어올리다가 내리길래 잠시 기다리니 다시 쭉 올리는걸보고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쓰면서 나오는데 첫수부터 월척 붕어입니다.

지난번에 낚시를 다녀와서 살림망을 말리려고 꺼내놨다가 잃어버렸는데 그걸 모르고 그냥 왔네요. 어쩔수없이 삐꾸통에 붕어를 잠시 보관해둬야겠습니다.

그리고 한시간쯤 지났을까? 첫입질이 들어왔던 좌측 짧은대의 찌가 살짝 잠기다가 천천히 솟아오릅니다. 이번에도 챔질을 해보니 제법 힘을 쓰면서 나오는데 이번에도 월척붕어입니다. 벌써 월척붕어가 두마리라니 오늘 낮에 자라를 방생해서인지 대박이 터질듯한 느낌이 듭니다.

밤11시쯤 가운데쪽 짧은대의 찌가 천천히 옆으로 가길래 침질해보니 이번에는 월척에는 조금 못 미치는 녀석이 나오네요. 이녀석은 월척이 되지 않으니 바로 방생합니다.

그리고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가운데쪽 긴대의 찌가 아주 천천히 잠기길래 붕어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을 했는데 이번에도 월척 붕어입니다.

해질무렵부터 수위가 조금씩 오르는듯 하더니 거의 10cm정도가 올랏네요. 수위가 오르면서 붕어 활성도가 좋아져서 월척 붕어들이 줄줄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상황도 좋고 4짜붕어도 나와서 기록경신까지 하면 정말 완벽한 낚시가 될 것 같네요.

새벽 1시쯤 멀리서 수달이 헤엄쳐 오는듯한 모습이 보여 후레쉬를 비춰보는데 찌가 쭉 솟았다가 수달이 지나가니 놀라서 갑자기 끌고내려가는듯한 입질에 챔질해보니 이번에도 월척붕어입니다.

수달의 영형때문인지 새벽 1시쯤 붕어를 낚고 날이 밝을때까지 입질한번 없다가 날이 밝기 직전에 허리급 월척붕어를 한 마리 걸었었는데 다 꺼내놓고 바늘에서 빠지고 말았네요.

살림망이 아닌 곳에 넣어놔서 붕어들이 혹시나 죽을까봐 밤에 계속 물을 갈아주면서 놔뒀었는데 다행히 죽지 않고 잘 살아있네요.

이제 조금 있으면 저쪽에서 해가 떠오를것 같습니다. 아침 입질을 기대해보고는 있지만 날이 밝으면서 수달이 다시 한번 제 앞쪽을 지나가서 그런지 잡어들도 입질이 없네요.

물이 많이 불긴 했지만 더이상은 불지 않는 것 같네요.

새벽에 모기들이 좀 많이 달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밤이슬때문에 모기향이 꺼져있었네요.

거의 정면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는데 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밤에는 나름대로 좀 시원해졌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해가 뜨고나니 아직 여름은 여름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에 멋진 입질을 한번 받았으면 했는데 아쉽게도 입질이 없네요. 좀 더 기다려보고 싶지만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버티가가 너무 힘듭니다.

새벽에 4짜붕어가 나와서 기록경신도 했으면 정말 완벽한 낚시가 될 수도 있었는데 월척붕어로 마릿수를 하기는 했지만 수달때문에 이번에도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낚시가 되었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모두 방생했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다음은 어디로 가야 대물붕어를 만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