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3년 19차 : 밤이 너무 짧아요 의성 남대천 붕어낚시

조행|2023. 6. 26. 09:00

날이 엄청 덥습니다. 오늘도 붕어를 만나러 어디로 가야하나?고민하다가 의성에 있는 남대천의 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남대천은 쌍계천과 함깨 의성에서 유명한 강계 포인트로 오래전부터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어 4짜급의 씨알 좋은 대물붕어를 만날수 있을뿐만 아니라 어느정도 마릿수도 보장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올해 낚시를 해보려고 이곳저곳 탐사해뒀었는데 이제서야 출조를 했습니다.

발 앞에 블루길들이 바글바글하네요. 블루길들도 산란을 하려는지 배스들처럼 알자리를 만들어놓고 빙글빙글돌면서 경계를 하네요.

전체적으로 물색이 너무 맑습니다. 붕어들이 저 아래쪽에 숨어있다가 밤이 되어야 제가 자리한 곳까지 와서 입질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자리만 잡고 그늘에서 쉬다가 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네요. 근처 편의점에서 열무비빔밥이 있길래 샀는데 뭔가 토핑이 많이 부족해보이지만 맛은 있네요.

해가 지면서 바람이 살짝쿵 불어주니 다행히 열기가 좀 사그러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해도 완전히 졌으니 케미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제 옆에도 현지인분이 자리잡으셨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3주전에 4짜도 낚으셨는데 또 생각이 나서 오셨다고 하네요.

주변에 수풀이 많아서 벌레들이 엄청 많이 있긴한데 바람이 좀 불고 있어서 오히려 더 좋습니다.

밤 10시가 되어갈 무렵 입질이 들어옵니다. 느릿느릿 툭툭 치면서 찌를 올리길래 블루길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을 했는데 붕어입니다.

첫 붕어가 나온 이후에 계속해서 붕어들이 입질을 하기 시작하는데 쭉쭉 올려주는 찌올림이 아닌 느릿느릿 올려주는 찌올림이 대물붕어 입질처럼 계속 긴장하게 만드네요.

옆에 계신 현지인분도 연신 붕어를 낚아내고 있지만 아쉽게도 사이즈는 작다고 하네요.

자정이 지나니 옆에 계신 현지인분은 붕어 씨알이 작다고 철수하셨습니다. 컵라면 먹고 힘내서 큰 녀석을 한번 노려봐야겠습니다.

자정이 지나고 계속 되는 붕어 입질에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아쉽게도 큰 녀석은 보이질 않고 메기까지 나옵니다.

이제 날이 밝아오네요. 하지가 되어서겠지만 밤 8시가 넘어야 어두워지고 새벽 4시만 되면 날이 밝아지니 밤이 너무 짧네요. 연신 들어오는 붕어 입질을 받느라 시간이 정말 빨리 흐른것 같습니다.

날이 밝으니 바로 블루길이 지렁이에 덤벼들기 시작하네요. 시커먼게 정말 무섭게 생겼습니다.

혹시나 아침 입질에 붕어가 나와줄까?라는 생각에 커피 한잔 하면서 집중해 보지만 물색이 너무 맑아서 인지 입질이 뚝 끊겼습니다.

이제 뒷편으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니 태양이 보내오는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뜰채도 펴놓았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정면 건너편에 찌같은게 달려있는듯해서 자세히 보니 정말 찌가 여러개 주렁주렁 달려있네요. 저기까지 캐스팅하려면 장대로  무리해서 던져야할 것 같은데 저기가 좋은 포인트였던걸까요? 궁금하네요.

혹시나 하는 입질을 기다려보지만 날이 밝아온 후부터 찌는 꿈쩍도 하질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제 슬슬 철수해야할 시간이 된 것 같네요.

이번 총조과입니다. 챔질을 했다가 놓친것도 많은데 일단 총 12마리네요. 월척붕어가 한마리만 있었으면 그나마 덜 아쉬웠을텐데 좀 아쉽긴 하네요. 다음을 기약하며 전부 방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낚시한 자리도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는데 오름수위 특수를 맞아 대박 조과를 한번 맞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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