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맛집]황포냉면 - 푸짐한 고명 시원하고 깔끔한 진주냉면 맛집(feat. 식객 허영만)

맛집|2022. 3. 7. 09:00

수많은 냉면 중에 우리나라의 3대 냉면은 함흥냉면, 평양냉면 그리고 진주냉면이라고 합니다. 진주냉면은 유일하게 아래쪽 지방에 위치한 경상남도 진주의 향토음식으로 특별한 역사가 있는 냉면입니다. 10여 년 전에 딱 한번 경기도 쪽에서 진주냉면 전문점이 아닌 곳에서 먹었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실망했던 기억이 있는 음식인데 얼마 전 진주 쪽을 지나갈 일이 있어서 오리지널 진주냉면을 맛보고자 진주에서 유명한 진주냉면 맛집인 황포냉면에 들러봤습니다.

이번에 제가 방문한 곳은 진주 호탄동에 위치한 황포냉면 본점으로 네비로 찾아가다 보니 갑자기 렌터카와 바이크 영업소가 있어서 잘못 찾아온 건가 싶었는데 바로 옆에 새 건물을 깔끔하게 차려서 영업을 하고 있네요.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새롭게 영업을 시작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는지 가게가 아주 깨끗하고 넓고 좋습니다. 그리고 이 장소는 아니지만 식객 허영만이 진주냉면을 조사할 때 황포냉면에도 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가게 로고도 허영만 선생님이 그린 그림으로 되어있고 사인이 가게 안에 떡하니 걸려있습니다. 진주냉면 맛집 황포냉면의 메뉴판입니다. 물냉면, 비빔냉면, 특미냉면, 한우소머리수육, 소고기육전, 손만두로 단순합니다. 점심식사시간보다 조금 일찍 들어갔더니 주방은 점심 준비로 한창입니다.

황포냉면은 메밀 전분과 고구마 전분을 적당히 배합하여 입맛에 잘 맞도록 맛을 내어 부드러우며 쫄깃한 냉면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연재료로 만든 육수를 사용하니 식초와 겨자 양념을 넣지 말고 드시면 황포냉면만의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하네요.

물냉면으로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니 따뜻한 육수를 가져다 주시네요. 평양냉면 맛집에 가면 주는 면수와는 달리 아주 진한 해물육수라서 시원한 냉면 먹기 전에 마시면 진짜 딱이네요.

물김치가 테이블에 있길래 조금 맛봤는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먹을때 진주냉면의 맛과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드디어 제가 주문한 물냉면이 나왔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떠있는 육수 위로 푸짐하게 올라간 고명들이 정말 맛있게 보일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육수의 향이 제법 마음에 듭니다.

일단 육수부터 맛보니 진하면서도 깔끔한 육수의 맛이 느껴지는데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진주냉면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육전, 제일 처음 진주냉면을 먹었을 때도 느꼈지만 소고기 육전은 따뜻할 때 그대로 먹는 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 생각은 변함이 없네요. 육전을 냉면과 같이 차갑게 식혀서 먹으니 입 안에서 따로 노는 듯합니다.

그래도 메밀 전문과 고구마 전분을 적절한 비율을 잘 맞춰서 써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육수와 무와 오이 고명들도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면을 먹으면서 틈틈이 냉면 육수를 마시다 보니 특히 오이와 육수가 진짜 잘 어울리는 듯한데 마치 시원하면서 고소한 경상도식 오이냉국을 마시는 듯합니다.

진주냉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진주냉면 맛집인 황포냉면에서 이번에 먹어본 진주냉면은 아주 오래전 먹고 실망했던 냉면과는 차원이 다른 냉면이네요. 함흥냉면과 평양냉면과 달리 해물을 이용한 육수에서 주는 감칠맛이 진주냉면을 우리나라 3대 냉면으로 자리 잡게 해 준 이유인 듯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육전을 차갑게 먹는 건 여전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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