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7차 : 낭만에 대하여 군위 위천강 붕어낚시

조행|2022. 5. 23. 09:00

요즘 핫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었는데 사람들도 많고 시끄럽고 해서 조용한 곳을 찾아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지금 시기에는 위천강도 좋을 것 같아서 군위 소보에 있는 위천강에 왔습니다.

군위 위천강도 확실히 시즌이 시작되었는지 곳곳에 사람들이 낚시중이였으며 루어낚시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오늘 자리잡은 곳은 수심이 60~80cm정도로 얕고 물색도 좀 맑은 편이긴 한데 어리연 수초형성이 아주 잘 되어있어서 밤이 되면 먹이활동을 하러 붕어들이 들어올 것 같은 곳입니다. 그래서 오늘 미끼는 라이어 파워마늘글루텐과 옥수수를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오늘 간식은 사과입니다. 어릴적 친구네 집이 과수원을 했었는데 가끔씩 놀러가서 사과를 얻어먹었었는데 그때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과는 무조건 청송사과가 제일인 듯 합니다. ㅎㅎ

대편성을 마치고 쉬면서 찌를 보고 있으니 좌측의 어리연 사이의 공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네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빈 공간에 낚시대 두대를 펼쳐서 찌를 세워봅니다.

슬슬 저녁밥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어가기에 버너를 꺼내놓고 보니 부탄가스에 낭만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오네요. 벌써 오랫동안 부탄가스를 써오면서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었네요. 그동안 낚시의 낭만을 즐기려고 낚시를 하고 있는데 사실 가까운 곳에 있는데 미처 보지 못하는건 아닌가?라는 약간의 깨닳음이 드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건강을 위해서 집에서 가져온 반찬들과 코펠에 지은 잡곡밥으로 주린 배를 채웁니다.

이제 슬슬 서쪽 산 너머로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밤낚시를 위해서 준비를 해야할 시간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캡라이트를 뒤꽂이에 매달아놓고 모션감지로 불을 켜보니 상당히 좋네요. 저처럼 머리가 커서 밤에 모자쓰기 싫은 분들은 이렇게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이제 모든 찌에 케미 불빛을 모두 밝혔습니다. 어두워지면서 먹이사냥이 활발해 지는 것 같은데 일단 분위기는 좋습니다.

어두워질 무렵 소란스러움이 지나가니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밤이 되면 붕어들이 입질을 해줄 것 같았는데 아무런 입질도 없습니다.

밤 11시쯤 워낙에 입질이 없어서 혹시나하고 지렁이를 꿰어봤더니 블루길이 바로 달려드네요. 붕어들은 아직 들어오지 않고 블루글과 배스들만 활동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배스와 블루길의 활성도가 높다는건 붕어의 활성도도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한번쯤 붕어들의 입질타임이 올거라 믿고 계속 집중해서 밤낚시를 이어갑니다.

자정이 넘어 새벽으로 가니 밤이슬도 내렸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니 제법 춥습니다. 다행히 난로를 챙겨와서 춥지않게 있을 수 있네요.

이제 날이 밝아오고 있네요. 날이 밝아오기 전에 우측에서 입질을 한번 받기는 했었는데 헛챔질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블루길이 아닌가 싶네요.

날이 밝아오는 시점에 안개가 너무 많이 껴서 찌가 잘 안보이는 가운데 제일 우측의 찌가 사라진 걸 발견하고 챔질을 해보니 시끄러운 물소리를 내면서 저항을 하네요. 턱걸이이긴 하지만 월척 붕어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붕어 얼굴을 봤네요.

날이 밝으니 오리가족들이 활동을 시작했네요. 밤에 제 우측 수풀쪽에서 시끄럽게 뭔가가 왔다갔다하더니 오리 새끼들이 엄청 많은 대가족이네요.

이제 해가 떠올라서 수면을 비추니 안개과 함께 정말 멋진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배가 고파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뒤쪽에서 배를 채우면서 낚시자리를 보고 있는데 제일 우측의 찌가 올라와서 둥둥거리길래 후다닥 달려가서 챔질을 했는데 아쉽게도 목줄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상당히 묵직했는데 아쉽습니다.

혹시나 한번 더 입질이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낚시대 앞에서 찌를 지켜보고 있지만 더이상 입질은 없네요.

이제 살림망의 붕어부터 방생하고 슬슬 철수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곳에서 붕어 얼굴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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