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1차 : 시작이 좋다 부산 삼락수로 붕어낚시

조행|2022. 2. 21. 09:00

벌써 새해가 오고 2월도 중순을 지나고 있습니다. 작년 말 겨울에 무리를 했는지 팔꿈치에 살짝 엘보가 온 것 같아서 1월 한달 내내 푹 쉬고 올해 첫 출조를 나왔습니다.

이번에 출조한 이곳은 부산에 위치한 삼락천, 삼락수로라고 하는 곳인데 벌써부터 붕어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엄청나게 많은 분들이 낚시중이십니다.

도착해서 한번 둘러보고 조황을 물어보니 지렁이보다 글루텐에 붕어들이 잘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챙겨온 지렁이와 짝밥 채비로 붕어를 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낮인데 낚시를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낮에 따뜻한 햇살이 비춰줄때 붕어들이 입질을 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로 밤에 붕어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도심이 가까이 있어서 수많은 자동차들 다니는 소리가 아주 많이 들려옵니다. 조용히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썩 좋은 장소는 아닌듯 합니다.

자리맡으러 김밥 사서 일찍 들어왔더니 벌써 출출하네요. 오랜만에 먹는 컵라면과 김밥이 맛난데다가 소풍온 기분이라서 좋습니다. 

이제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빛나는 케미 불빛을 보니 올해 첫 밤낚시에 심장이 두근두근 흥분되기 시작합니다.

전자케미로 교체를 하려고 준비하는데 우측에 찌 하나가 이상해서 뭔가하고 슬쩍 들어보는데 갑자기 힘을 엄청 쓰면서 낚시대를 당기네요. 힘을 줘서 당겨보니 끌려나오는 모습이 아주 묵직한 붕어라서 반가움의 소리가 나옵니다. 올해 첫 출조에 첫 월척 붕어입니다.

올해 첫 출조라서 큰 기대를 한건 아닌데 첫 출조에, 첫 붕어, 그리고 첫 월척입니다. 벌써 살림망을 담그다니 올해는 시작이 좋습니다.

밤이 되었지만 주변에 불빛들이 너무 많아서 훤하네요. 어두워지면서 무언가가 톡톡 치는 듯한 입질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쉽게 입걸림이 잘 안되네요. 

오랜만에 밤낚시라서 그런지 기온이 그렇게 낮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엄청 춥게 느껴집니다.

몇번의 헛챔질끝에 동자개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지렁이 미끼에 동자개들이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바람도 줄어들고 분위기는 좋은데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잔잔한 적이 없었다는데 조황은 전체적으로 몰황이네요.

자정이 지나고 새벽으로 가면서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더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져온 어묵을 끓여서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뜨뜻하고 좋습니다.

단 한번만 입질이 들어왔으면 하고 기다려봤지만 아무런 입질도 없이 동쪽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습니다.

추워서 연안으로 조금씩 얼음이 잡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얼지 않아서 낚시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해도 뜨질 않았는데 철수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제 옆쪽에 5일동안 낚시중이시라는 분이 최근 며칠동안 바람이 불어도 밤에 글루텐에 붕어들이 두세마리씩은 나왔다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하시네요.

해가 뜨고나서 혹시나 입질이 올까해서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더이상은 기다려도 안될것 같네요. 살림망 말려야하니 잡은 붕어 방생부터 해야겠습니다.

부산에 와서 붕어낚시를 처음 해봤는데 붕어가 이쁩니다. 제가 잡은 이 월척 붕어는 아직 산란기미는 안보이는 것 같은데 붕어가 진짜 빵빵합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요즘 날씨가 변화무쌍합니다. 봄이 왔나 싶다가 다시 겨울이 된 것 같네요. 그래도 붕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저도 움직여야죠 ㅎㅎ 다음엔 어디로 갈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