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14차 : 비를 기다리며 창녕 길곡지 붕어낚시

조행|2022. 7. 11. 09:00

이번에 장마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더니 역시나 이번에도 소나기만 조금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밤에 소나기가 또 내린다는 소식에 조금이나마 오름수위를 기대하고 창녕에 위치한 길곡지라는 터가 센 배스터에 도전해봤습니다.

비소식이 있더니 저수지에 도착하면서 비가 조금 내리고 그쳐서 정말 습하고 덥네요. 낚시대 펴고 시원한 아이스 커피로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봅니다.

이곳은 예전에는 손맛터였다고 하는데 배스가 들어가고 나서는 무지막지하게 세력을 확장하는 배스들때문에 이제는 붕어 얼굴 보기 힘든 아주 터가 센 배스터가 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사용할 미끼는 라이어의 스피드글루텐과 옥수수입니다. 그렇지만 밤에 상황을 봐서 지렁이 미끼도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최상류쪽 새물유입구에서 물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양이 너무 작습니다. 밤에 소나기가 한번 시원하게 내려 새물이 좀 많이 들어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낚시꾼들도 힘든 시기이기는 하지만 저수지 곳곳에 설치된 양수기들이 농사꾼들은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먹을거사려고 편의점 들렀더니 창녕이라는 글씨가 써져있길래 샀는데 마늘향이 좋고 맛도 있네요. 각 지역마다 이런류의 제품들이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확실히 배스가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배스낚시하시는 분들이 계속 오시네요. 물이 빠져서 워킹하기도 좋고 배스들도 잘 나와주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바람불때는 괜찮았는데 해질 무렵 바람이 줄어서 그런지 벌레들이 달려드네요. 좀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벌써부터 모기에 피를 빨릴수는 없으니 모기향도 피워놓습니다.

이제 점점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빨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를 준비해야겠습니다.

어두워지니 다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줍니다. 해질무렵 바람이 멎었을때 오히려 습하고 더웠는데 바람이 부니 시원해서 낚시하기가 더 좋습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제일 왼쪽 긴대의 찌가 살짝 솟습니다.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움직이는데 수심이 40cm정도로 얕은 곳에 넣어둬서 제대로된 입질이 오기를 좀 더 기다리다가 좀 더 길게 솟는걸 보고 챔질을 했더니 조그만한 녀석이 나와주네요. 처음에 붕어인줄 알았는데 수염이 달린 잉어입니다.

밤10시쯤에 비가 온다고 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오질 않네요. 소나가기 좀 내려주면 조금이나마 오름수위가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으니 아무래도 오늘밤 오름수위는 틀린것 같네요.

새벽 2시쯤 다른 낚시대의 미끼를 교환해주고 있는데 가운데 긴대의 찌가 잠겼다가 올라가는게 보입니다. 좀 늦긴했지만 잽싸게 챔질을 해보니 메기가 나와주네요. 하도 입질이 없어서 몇대에는 지렁이를 달아놨는데 그걸 먹고 나옵니다.

메기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아무런 입질도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혹시나 아침입질을 기대하고 기다려보지만 터가 센 곳이라서 역시나 아무런 입질도 없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최상류 새물유입구에서 물이 들어오기는 했는데 밤에 소나기가 좀 많이 내려서 새물유입구로 물이 콸콸콸 내려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제가 할 수 있는건 없네요.

어떤분은 이곳에서 걸면 4짜붕어이고 5짜붕어도 살고 있다고 하지만 낚아보질 못했으니 확인이 불가하네요. 그렇지만 밤새 낚시를 해본 느낌으로 말하자면 배스들이 무지막지하게 설치는 걸 보니 그로 인해서 터가 센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해가 떠오르니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좀 더 낚시를 해보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입질 받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더 더워지기전에 철수하는 편이 나을듯 합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올해 장마는 지역별 편차가 너무 커서 오름수위를 맛보기가 힘드네요. 다음주에도 비가 온다고 했으니 또 다른 곳에서 오름수위 찬스를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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