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28차 : 추억을 더하다 경주 형산강 붕어낚시

조행|2021. 10. 5. 09:00

30년만에 경주에 갔습니다. 물론 낚시를 하러 간건 아닌데 30년전 수학여행때 가보고 처음 가는 터라 그냥 돌아오기가 아쉬워서 몇군데 돌아다녀보고 경주 형산강에 하룻밤 낚시를 하러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나라에 살면서도 경주라는 곳에 30년만에 처음 왔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우리나라도 아직 못가본 곳이 정말 많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형산강에 자리를 잡으러 몇 군데 돌아다니다보니 딸기글루텐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좀 많이 보이네요. 그래서 저도 오늘은 라이어 딸기 글루텐을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날씨는 좋은데 바람이 조금 부네요. 얼마전만해도 바람에 온기가 담겨져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바람도 시원합니다.

그리고 길가에는 확실히 가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듯 코스모스 꽃도 정말 한창이네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강가에 앉아서 달달한 황도 먹으니 정말 꿀맛입니다. 지난 번에 황도를 먹었었는데 맛있기는 했지만 아삭한 식감이 별로 없었는데 이건 아삭아삭 식감도 좋고 제 스타일이네요.

오늘은 좀 늦게 자리를 잡았더니 벌써 케미 꽂을 시간이 되었네요. 형산강에서 처음 하는 밤낚시가 기대됩니다.

밤이 되니 고등어만한 물고기들이 엄청 자주 라이징을 합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숭어라고 하네요. 떼를 지어서 다니는듯 처음 보는 광경이라서 신기합니다.

제가 지금 자리한 형산장 포인트가 바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서 숭어가 있나봅니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곳이 포항입니다. 요즘 갯마을 차차차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언제 포항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숭어들이 떼를 지어서 다니네요. 여러 개의 찌를 동시에 밀기도 하고 먹이를 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밤낚시하기 아주 어렵네요.

이 와중에 블루길이 입질을 하네요. 배스와 블루길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숭어와 블루길 조합으로 공격해대니 밤낚시가 힘드네요.

도저히 미끼가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옥수수로 바꾸니 숭어들이 찌를 밀고 다니는 건 그대로이지만 먹이를 탐하지는 않는 것 같네요.

오늘은 점심을 너무 늦게 먹어서 저녁을 건너뛰었더니 출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에서 사온 햄버거로 출출함을 채웁니다.

자정이 되어가니 확실히 숭어들이 빠져나가는듯 숭어들이 라이징도 많이 줄어들고 조용해 지네요. 그렇지만 옥수수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것 같네요.

자정이 훨씬 넘어가니 이제 블루길도 빠진듯 아주 조용합니다. 그래서 미끼를 옥수수에서 다시 글루텐을 투입합니다.

새벽으로 갈수록 기온이 많이 내려가네요. 챙겨온 겨울옷을 입고 있지만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서 컵라면을 하나 끓입니다.

컵라면을 끓여서 먹으려고 하는데 우측의 26대의 찌가 멋드러지게 솟습니다. 잽사게 챔질을 해보니 제법 힘을 쓰면서 나온느데 9치 붕어네요. 이번에 형산강에서 꽝을 치는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붕어 얼굴은 보네요.

붕어를 한 마리 낚고나니 이제 조금씩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네요.

날이 밝아오니 다시 잡어의 성화가 시작된듯 찌를 건들기도하고 미끼를 탐하기도 하네요.

몇번의 헛챔질끝에 뭔가 걸려서 나왔는데 이거 대청호에서 많이 봤던 미끼를 가리지 않고 탐하는 물고기입니다. 대청호에서도 이녀석들때문에 낮낚시는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 녀석들이 여기에도 살고 있네요.

아무래도 아침낚시에서는 붕어 얼굴보기 힘들것 같네요. 그래도 다행히 새벽에 붕어 얼굴은 봤으니 다행입니다.

붕어 얼굴도 못보고 가면 경주 형산강에서 꽝친 기억만 남을텐데 이쁜 붕어 얼굴을 봤으니 붕어 낚은 추억이 더해질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붕어를 만나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오늘은 붕어 얼굴 본걸로 만족하렵니다.

이쁜 형산강 붕어부터 방생하고 철수준비 합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30년전 제가 국민학교 6학년때 경주에 수학여행 갔던 추억밖에 없던 곳에 다시 가서 낚시를 하고 추억을 하다 더하고 왔네요. 아직 우리나라 가보지 못한 곳들이 많은데 앞으로 하나하나씩 추억을 더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