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21차 :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밤 청도천 유등보 붕어낚시

조행|2021. 8. 10. 09:00

지긋지긋한 폭염이 비로 인해서 약간 물러간듯 해서 이번에는 어디로 낚시를 갈까?하다가 청도로 왔습니다. 이곳은 청도천의 유등보 구간인데 차대고 1보 거리에서 낚시가 가능한 명당자리입니다.

어저께 소나기가 엄청 오는 듯 해서 혹시나 흙탕물이 내려가지나 않을까?했는데 이곳에는 별로 오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도 아주 약간 물흐름은 있는 것 같네요.

비로 인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간듯하지만 습도가 높아서 낚시대 펴는데 역시나 땀이 줄줄 흐릅니다. 낚시대 다 펴고 마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는 정말 축복인것 같네요.

비가 와서 생긴 물흐름때문인지 청태 덩어리들이 둥둥 떠다니면서 찌를 밀어내네요. 혹시나 건져내볼까?시도를 해봤지만 거리가 멀어서 안될듯 합니다.

저 멀리 건너편에도 한분이 낚시하러 오셨네요. 언덕 아래로 좌대를 들어서 옮기고 물속에 좌대설치하고 고생하시네요.

오늘은 시간적인 여유가 좀 있네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구매한 3900원짜리 비빔밥인데 맛이 상당히 괜찮네요. 다른 도시락 사먹는 것보다 좋은듯 합니다.

해질 무렵 동네 아이들이 물가에서 놀고 있네요. 물속에 돌 던지다가 낚시하시는 분들에게 혼나고 아이들 찾으러온 엄마한테 혼나고 ㅎㅎ 그래도 저 나이때는 뭘해도 즐거울겁니다.

이제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밤낚시를 위해서 케미 불빛을 밝힐 시간입니다.

주간케미를 전자케미로 교체하니 비도 줄어들고 바람도 줄어들고 뭔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지네요.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밤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왼쪽편은 수심도 좋고 바닥도 깨끗해서 오늘은 왼쪽에 있는 네대의 낚시대에서 대물붕어가 입질을 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초저녁에 기대감과는 달리 밤이 깊어가고 있음에도 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네요. 저뿐만 아니라 제 옆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에게도 전혀 입질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첫 입질을 받았지만 찌올림이 잡어네요. 챔질을 해보았지만 헛챔질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떡밥 갈아주다가 찌올림을 너무 늦게 봐서 또 헛챔질을 했습니다. 이것도 잡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글루텐에 반응이 있는 것 같긴한데 붕어는 아닌듯 합니다.

잡어인듯한 찌올림에 헛챔질을 하다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밤에 줄어들었던 비가 날이 밝으면서 다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건너편에도 살림망을 담그지 못한 걸 보니 밤새 붕어들이 입질을 해주지 않았나 보네요.

비가 오지 않고 아침 햇살의 열기가 올라왔으면 아마도 바로 철수했을텐데 비가 와서 잠시나마 철수시간을 미뤄보고 있지만 여전히 붕어들의 입질은 없습니다.

혹시나 붕어 얼굴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기다려보지만 정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빗물이 더 이상 낚시를 하지 말고 철수하라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오늘 낚시는 아쉽지만 그만하는 듯 한분 두분 철수 준비를 하고 있네요. 저도 이제 그만 철수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제가 가져간 쓰레기와 추억만 가지고 철수합니다.

올해만 세번째 청도천에서 낚시를 했지만 전부 꽝이네요. 그래도 언젠가 멋진 붕어를 안겨줄 거라는 웬지 모를 기대감이 있어서 올해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도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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