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19차 : 황금빛 금강 붕어의 유혹 영동 금강 붕어낚시

조행|2021. 7. 26. 09:00

오늘은 몇년 전에 손맛을 봤었던 금강에 붕어낚시를 하러 왔습니다. 이곳은 영동권인데 작년에도 한번 와볼까?했는데 작년 여름에 수해가 나서 못왔었던 곳입니다.

이곳에 오면서 차 안에서도 느껴지는 열기에 이 더위에 낚시가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왔는데 다행히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서 생각보다 쾌적합니다. 그래도 낚시대 펴는데 덥긴해도 시원한 바람에 시원한 커피가 있으니 피서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미끼는 지렁이와 요즘 핫한 껌딱지 글루텐입니다. 다른 글루텐과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죽해보는데 정말 껌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손에 뭍지 않고 감촉이 특이하네요.

지렁이와 어분글루텐을 쓰니 잡어들 성화가 장난 아닙니다. 그래도 말뚝찌를 보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돌고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구구리가 나오네요.

잠시 한눈 팔고 있다가 보니 가운데 48대의 찌가 옆으로 기어가길래 챔질해보니 커다란 자라의 앞발이 바늘에 걸려서 나왔습니다. 자라를 보니 이미 전에 바늘을 한번 삼켜본 전력이 있는지 입안으로 낚시줄이 남아있네요. 입안에 삼킨 바늘을 빼는 건 무리인듯 해서 앞발에 걸린 바늘만 빼고 방생했습니다.

잡어들과 놀다보니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슬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를 준비해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두워지고  있는데도 잡어들이 생각보다 많이 덤비네요. 조금만 더 있어보고 계속 잡어들이 달려든다면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할 것 같습니다.

한시간쯤 지켜봤지만 잡어들 성화가 줄어들 기미가 안보여서 지렁이와 어분글루텐을 빼고 일반 글루텐을 반죽해서 넣으니 이제 찌들이 안정을 찾았습니다.

잡어들하고 노느라 저녁을 못먹었더니 배가 엄청 고프네요. 어두워져서 벌레들이 날라다니기 전에 먹었어야했는데 어쩔수없이 어둠 속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웁니다.

밥을 먹고 얼마쯤의 시간이 지났을까? 첫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옆으로  슬금슬금 끌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을 해보니 모래무지가 나왔습니다.

모래무지가 첫 입질을 장식하고 또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우측 28대의 찌가 빠르게 솟아오르는걸보고 챔질을 했더니 가볍게 뭔가가 날라오네요. 잡어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보니 조그만한 붕어입니다. 씨알이 컷으면 좋으련만 10cm정도밖에 되지 않네요.

자정이 넘어서 주변이 이상하리만치 환하게 보이길래 하늘을 바라보니 보름달이 환하게 비춰주고 있네요. 몇 년전에 왔을때는 제법 입질을 받았었는데 보름달때문인지 다른 이유때문인지 오늘은 입질 받기가 쉽지 않네요.

그리고 또 얼마나 지났을까? 두개의 찌에 동시에 입질이 들어옵니다. 하나는 올리고 하나는 내려가길래 올라가는 찌를 보고 챔질을 했는데 헛챔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려간 쪽의 낚시대를 들어보니 뭔가가 묵직한게 걸려서 천천히 끌려나오네요. 느낌이 큰 자라를 걸었을때와 비슷했는데 막상 꺼내보니 수초뿌리 덩어리가 걸려나왔습니다. 물고기가 입질하고 바로 이쪽으로 감아버렸나 봅니다.

세벽 세시가 넘은 시점에 찌가 솟아오르지 않고 잠기길래 잡어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을 했더니 이번에는 붕어네요. 첫 붕어가 너무 작아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7치는 넘는 붕어다운 붕어가 나와주었네요.

새벽녘이 되어서야 붕어들이 움직이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또 다시 입질을 기다려보지만 더이상의 입질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혹시나 아침장을 기대해보지면 역시나 아침장에서도 붕어들의 입질은 없네요. 잡어들만 먹이사냥을 하느라 물가에서 엄청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밤에 어두울때도 저 멀리에서 루어낚시 던지는 소리가 많이 들렸었는데 아침이 되니 역시 루어낚시꾼들이 낚시를 시작했네요.

아직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동쪽 하늘로 해가 솟아오르려고 하니 그 열기가 조금씩 느껴지는 듯 합니다. 더 입질을 기다리기 보다는 더 더워지기전에 슬슬 철수를 하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이번에도 겨우겨우 살림망은 담궈봤네요.

붕어의 사이즈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이쁜 금강 토종붕어입니다. 붕어를 방생하면서 다음에 더 커서 만나자라는 말을 해주고 방생했습니다.

요즘 들어 확실히 낚시쓰레기가 많이 줄어든 것 같긴한데 이곳은 좀 많네요. 주변에 버려둔 낚시쓰레기 좀 줍고 철수합니다. 물맑은 금강에서 낚시를 계속하고 싶으시면 제발 쓰레기버리지 말고 가져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사이즈가 좀 아쉽긴해도 다행히 붕어 얼굴은 봤네요. 올해는 유난히 붕어 얼굴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다음은 어딜 가면 붕어 얼굴을 볼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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