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2차 : 낙동강 구미보 붕어낚시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감이 있지만 이번에는 낙동강 구미보에 있는 독동수로란 곳에서 낚시를 해보고 싶어서 주유소에 들러서 차에 기름도 가득 채우고 출발해봅니다. 주유를 하니 귀여운 티슈를 서비스로 주네요.

허걱~ 구미 독동수로에 도착하니 제방을 따라서 차들이 엄청 많고 웬만한 곳은 좌대에 텐트까지 치고 낚시중이네요. 이렇게 많은줄은 몰랐는데 알아보니 지난주에 FTV 붕어에 미치다라는 방송에 나왔었다네요. 방송 탄 것치고는 쓰레기가 별로없고 깨끗한 편이네요.

혹시나해서 빈 자리를 찾아봤지만 낚시할만한 자리가 없어서 독동수로는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아보기위해서 제방을 따라서 올라가다보니 구미보 본류와 연결된 샛수로가 있고 이곳에서도 몇 분이 낚시를 하고 계시는데 다행히 빈 자리가 좀 있네요.

처음에는 낚시를 하시는 조사님들이 있는 쪽으로 자리를 잡을까?했다가 코로나19도 신경이 쓰이기도하고 해서 멀찍히 떨어져있는 조그만 샛수로쪽 물색이 좋아보이길래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깊게 파서 그런지 생각보다 수심이 좀 깊네요. 우측 조그만한 수로쪽은 수심이 2m가 조금 넘는데 우측으로 가면서 수심이 얕아져서 제일 우측에는 수심이 1m정도 되네요.

오늘따라 날씨가 좋아서 낚시짐 옮기고 낚시대 펴니 땀이 나네요. ㅋ 일단 낚시대를 다 널었으니 시원한 커피 한잔하고 시작해보렵니다.

혹시나해서 지렁이를 미끼로 달아봤는데 아직 수온이 낮아서 그런지 블루길 같은 잡어들이 달려들지 않네요. 밤되면 어쩌면 씨알 좋은 붕어들이 지렁이를 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낚시하면서 라디오를 들으려했는데 고장이 났는지 볼륨조절이 안되고 치익 소리만 나네요. 혹시나해서 건전지를 새것으로 바꿔봤는데 똑같네요. 작년에 낚시가서 듣고 그대로 놔뒀었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ㅠㅠ

밤낚시를 위해서 텐트도 치고 자리도 정리하고 하니 벌써 달이 떳습니다. 바람도 불지않고 낚시하기 딱 좋은데 하필 보름달이 떴네요.

이제 케미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케미를 꺽고 던져놨더니 저 멀리 보이는 선산대교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네요. 달도 보름달이라서 밝은데 멀긴 하지만 다리의 가로등까지 환하게 밝게 비추니 오늘 자리잡은 곳이 생각보다 낚시하기 좋은 곳은 아니네요.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져 밤 8시쯤이 되었을까? 제일 우측에 던져놓은 24대의 찌가 옆으로 이동하면서 스르륵 솟다가 내려가네요. 잽싸게 챔질을 해보니 붕어가 아닌 누치입니다.

누치 한마리를 잡고 나니 배고픔이 몰려오네요. 점심을 늦게 먹었던터라 저녁을 안먹으려고 했는데 밤이 되어 기온이 내려가니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서 라면이라도 먹으려고 버너에 불을 지폈습니다.

하필 코펠이 너무 작은것만 가져와서 라면 하나도 겨우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라면은 끓일수 있으니 다행이네요. ㅋ 잘못하면 라면을 네등분씩 나눠서 끓여야할뻔했습니다. ㅋ

라면을 먹기전까지는 잘 몰랐었는데 구미보에서 방류를 하는 건지 긴대의 찌들이 물흐름에 조금 밀리고 있네요. 물흐름이 많은 건 아니라서 괜찮은데 방류때문에 수위가 낮아지는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또 제일 오른쪽 24대의 찌가 스르륵 솟다가 내려가서 채보니 또 누치네요. 누치가 입질을 하는걸 보니 오늘 밤에 붕어도 입질을 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기온이 낮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가긴 했지만 바람이 안부니 크게 춥다는 생각이 안드네요. 이제 슬슬 산란철 시즌과 함께 본격적인 밤낚시 시즌이 되겠습니다.

11시쯤되었을가 우측 세번째 28대의 찌의 스르륵 솟습니다. 잽싸게 채보니 뭔지 모르겠지만 월척급 붕어 이상의 힘을 쓰면서 물속 깊은 곳으로 쳐박는데 웬지 모르게 붕어의 손맛은 아닌듯해서 꺼내보니 5짜 강준치네요.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잡아본 강준치 중에 가장 큰 강준치입니다.

강준치를 낚고나서 한시간쯤 지났을까? 제일 왼쪽 26대의 찌가 솟길래 채보니 또 누치네요. 딱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누치들이 이 앞에 모여있나봅니다. 붕어 입질을 기대했건만 오늘은 날이 아닌가봅니다. 좀 쉬다가 아침 입질을 노려봐야겠습니다.

텐트에서 몇 시간 자고 나니 날이 밝았습니다. 혹시나 해서 몇 대의 낚시대는 던져두고 잤는데 찌가 모두 그대로인걸 보니 밤새 입질이 없었나보네요.

미끼로 달아놓은 지렁이가 그대로 있네요. 수온이 낮은 물속에 오래있어서인지 움직임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잘 살아있습니다.

밤에 난로를 켜기는 했는데 크게 춥지는 않았습니다. 일기예보상 최저기온이 1도였는데 생각보다 포근한 밤이였네요.

작년에 의성에 낚시하러갔을때도 일기예보상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았었는데 손 씻으로려고 떠놓은 물에 살얼음이 생겼었는데 이번에는 물이 아주 차갑기는 하지만 그대로입니다.

밤에 낚시를 할때 약간의 물흐름이 느껴지기는 했었는데 전날 낚시를 시작할때에 비해서 실제로 수위가 2cm정도 낮아졌네요.

아침이 되어도 입질이 없습니다. 밤에 비가 오지않았지만 이슬때문에 낚시대가 다 젖어있습니다. 해가 떠서 물기가 마를때까지 낚시해보고 철수해야겠습니다.

동쪽 산위로 해가 솟고 있네요. 전에 누군가가 붕어낚시가 일출을 가장 많이 보는 취미생활이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그런것 같네요. ㅋ

밤이슬에 젖은 낚시대들도 이제 거의 다 말라가네요. 이제 슬슬 짐 챙겨서 철수해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올해는 날씨가 이상하게 좋아서 붕어 얼굴을 빨리 볼수 있을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붕어 입질 받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날씨가 좋아 낚시를 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ㅋ 이상으로 낙동강 구미보 조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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