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0년 10차 : 황금연휴 낙동강 상주보 2박 붕어낚시

황금연휴를 맞아 지난 번에 왔다가 배수로 인해서 낚시를 못해보고 온 낙동강에 있는 상주보로 다시 한번 출조를 했습니다. 상주보 포인트 중에 어디로 갈까? 생각하다가 묵하리쪽이 낚시하기 편할 것 같아 왔는데 제가 생각해둔 자리에서 낚시하던 분이 철수를 하시길래 기다려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하러 오신것 같은데 다행히 낚시 쓰레기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데 누군가가 쓰레기를 태운 흔적은 크게 남겨두고 가셨네요.

전체적으로 수심은 얕은 곳은 80cm정도이고 깊은 곳은 1.5m정도가 되네요. 웬지 모를 상주보에 대한 기대감에 짧게는 28대부터 40대까지 총 10대 폈습니다.

오늘 미끼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입니다. 작년에 상주보 왔을때도 옥수수 어분 글루텐으로 월척붕어를 잡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일단은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메인으로 시작해 볼 생각입니다.

상주보 월척 붕어를 대비해서 뜰채도 펴서 손닿기 쉬운 곳에 비치해 둡니다.

이제 낚시 준비는 전부 되었으니 밥부터 먹어야겠습니다. 편의점에 들러서 김밥을 사려고 했더니 김밥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둘러보니 맛있을 수밖에 없는 조합의 음식인 치킨마요덮밥이 있길래 사왔는데 역시 맛나네요. ㅋ

밥을 먹었으니 힘내서 쓰레기 태운 흔적을 없애기 위해서 삽질 좀 했습니다. 다행히 캔이나 이런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태우지는 않았나보네요. 땅을 파서 적당히 묻었습니다.

밥 먹고 삽질할 동안 물론 긴 시간은 아니지만 찌에 움직이 없네요. 물속 상황 좀 테스트 해볼겸 지렁이를 투입해야겠습니다.

청지렁이도 아닌데 엄청난 크기의 지렁이가 두마리나 들어있네요. ㅋ 붕어 미끼로는 쓰지 못할듯 해서 방생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건너편 상주보 회상리권 포인트쪽을 보니 주차된 차들이 엄청 많이 보입니다. 저쪽으로 갔으면 자리잡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지렁이를 달아놓아도 한동안 반응이 전혀 없더니 드디어 블루길 한 마리 나오네요. 요즘 시기면 블루길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해야할 시기인것 같은데 상주보 블루길은 아직 아닌가 봅니다.

코로나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 모두 공장들이 제대로 돌리지 못해서 미세먼지가 많이 없어졌다고 하던데 요즘 하늘을 보면 진짜 그런것 같습니다. 깨끗하고 파란 하늘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슬슬 밤낚시를 준비해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찌를 밝힐 케미를 준비해봅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니 바람도 잦아들고 아주 고요하네요. 간간히 잉어들의 라이징 소리가 들리기만 하고 붕어 입질은 전혀 없네요.

너무 고요하고 찌가 말뚝이니 졸리네요. 기온이 많이 올라서 추운건 아니지만 물에 젖은 손이 약간 시렵긴 합니다.

밤 11시쯤 되었을때 가운데 36대의 물 밖으로 한 마디 나온 찌가 살짝 잠기더니 움찔움찔하는게 보입니다. 동자개가 지렁이를 탐하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챔질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찌가 아주 천천히 한마디 올리길래 챔질을 했더니 붕어이긴 한데 씨알이 너무 작습니다.

잔챙이 붕어 한마리를 끝으로 텐트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다시 나와보니 잠을 자기전에 그 모습 그대로 있네요. 밤새 자동빵이라도 기대했는데 입질이 전혀 없었나보네요.

미끼를 전부 새로 교체하고 아침 입질을 기대하며 기다려봤지만 해가 동쪽 하늘로 점점 떠오르고 있음에도 입질이 전혀 없네요.

상주보가 예전의 상주보가 아닌건지 5월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교체해둔 지렁이에 블루길도 달려들지 않으니 지렁이가 그대로 붙어있네요.

아무래도 이쪽편에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걸보니 일단 여기처 철수하고 건너편 회상리쪽으로 건너가서 2박을 해보아야겠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묵하리에서 철수해서 건너편 효갈리, 회상리쪽을 전체적으로 돌아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자리 못잡아서 자리잡으러 다니는 사람들도 엄청 많습니다. 저도 차를 타고 낚시자리 찾아 헤매다가 앞에 수몰나무도 있고 수심도 괜찮아 보이는 자리가 있길래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날은 뒷쪽에 산이 바람을 막아줘서 괜찮았는데 이곳은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서 낮에는 낚시하기가 좀 까다롭네요. 그래도 묵하리쪽은 맹탕이였는데 앞에 수몰나무가 있으니 조금 더 기대가 됩니다.

낚시대를 펴고 뜰채를 펴다보니 뜰채 프레임 연결부에 녹이 슬어가는게 보이네요. 접이식 뜰채를 쓰다보면 접히는 부분이 녹이 슬어서 파손이 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에폭시 본드를 발라놓아서 녹이 덜 슬도록 해봤는데 역시나 이것도 한계가 있나보네요.

자리잡느라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서 식사시간이 많이 지나 배가 엄청 고프네요.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오니 접이식 캠핑 테이블로 바람을 막고 코펠에 불을 피워서 라면을 끓여봅니다.

묵하리에서 넘어오면서 편의점 들러서 사온 김밥이랑 라면을 끓여서 한끼 해결하고 낮낚시는 안될것 같아서 낚시는 하는둥 마는둥 의자를 뒤로 젖히고 앉아서 휴식을 취해봅니다.

쉬다가 낚시가방에서 찾은 전자케미입니다. 작년에 어딘가? 낚시갔다가 수초에 걸린 찌를 건져낸 적이 있는데 거기 달려 있던 전자케미인데 그동안 아무 생각없이 낚시가방에 넣어뒀는데 이번에 배터리를 꽂아보니... 헐 케미의 색이 바뀝니다.

입질이 오면 색이 변한다는 입질감지 전자케미네요. ㅎㅎ 고장여부 확인도 안하고 그냥 낚시가방에 넣어둔 건데 대박입니다. 오늘 밤에 밤낚시할때 좀 사용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슬슬 해가 서쪽 하늘로 넘어가기 시작하자 하나둘씩 보트낚시하시는 분들이 배를 몰고 포인트를 찾아서 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낚시한 자리 건너편에 보트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총 11대의 보트가 정박해 있네요. 황금연휴라서 그런지 보트낚시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이 왔습니다.

이제 저도 케미를 꺽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밤에는 잔챙이 붕어 한마리밖에 못했는데 이번에는 씨알 좋은 붕어 한마리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밤도 역시나 고요하네요. 잉어들의 라이징 소리는 많이 들리는데 입질은 없습니다. 제가 사용하던 라디오가 고장나서 어쩔수없이 핸드폰에 라디오 어플깔아서 듣고 있는데 편하고 좋네요. ㅋ

밤 10시가 넘어 두번째 찌가 천천히 쭉 솟습니다. 찌가 정점까지 솟을때쯤 정확하게 챔질을 하니 뭔가 덜커덩 하는 느낌과 함께 낚시대를 엄청난 힘으로 당기기 시작합니다. 물고기의 엄청난 힘에 이건 확실히 4짜가 넘는다라는 생각과 드디어 기록갱신이라는 기분 좋은 생각을 하면서 함께 버티고 버티면서 몇번의 뜰채질 실패 후 건져서 후레쉬를 비춰보니 잉어 5짜입니다. ㅠㅠ

잉어 5짜 한마리를 낚으나 한바탕 소란이 지나가고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건너편에 보트낚시하시는 분들도 전부 조용하네요.

자정이 넘어 차에 가서 좀 자고 새벽에 다시 나와서 아침 입질을 기대해보지만 입질은 없고 잉어와 배스들의 라이징만 많네요.

오랜만에 큰 물고기를 뜰채에 담아봤는데 그게 잉어라니 아쉽네요. 뜰채질은 했지만 아쉬움은 크네요.

밤에 낚시하면서 걸리지 않았던 34대의 채비가 아침에 수몰나무에 걸려서 터져버려 독야 34대는 조기강판 당하네요.

상주보 월척붕어 얼굴 볼려고 황금연휴에 상주보에서 2박을 했는데 잔챙이 붕어 얼굴이랑 수염 달린 잉어 얼굴만 보고 돌아가야 할 것 같네요.

한밤중에 4짜 붕어에 대한 기대감과 기록갱신에 대한 기대감을 줬었던 5짜 잉어 인증샷 하나 찍고 방생합니다.

이로써 황금연휴에 상주보 월척붕어 얼굴보러온 상주보 2박 붕어낚시가 끝났네요.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비록 월척붕어는 낚지못했지만 잉어때문에 손맛은 징하게 보고 가네요. 다음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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