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8년 18차 : 가을의 시작, 평택호

조행|2018. 9. 10. 09:00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기에 출조할 엄두가 잘 나지 않았었는데요. 이제 폭염은 지나가고 9월이 되니 슬슬 가을이 시작하는 듯하여 평택호로 출조를 나가봤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구성리 모래섬에 도착해보니 몇몇분들이 마름작업을 하고 자리를 잡고는 있지만 바람이 너무 강해 쉬고 계시네요. 일기예보상으로는 밤이 되어도 바람이 초속 4m/sec 이상으로 나와있어 구성리쪽에 자리를 잡았다가는 바람때문에 밤에도 낚시 못할 것 같네요.


평택호 붕어 낚시


창룡리 건너편인 신왕리로 와보니 아직 삭지 않은 마름때문에 긴대는 펼칠수 없는 곳이긴 한데 마름이 물결을 막아줘서 짧은 대로 공략해볼만한 자리가 딱 하나 있네요.


평택호 붕어 낚시


다행히 전날 비가와서 수심은 생각보다 좋네요. 마름때문에 일단 30대 이하의 대들로만 펼쳤는데 짧은 대가 별로 없어서 8대만 펼쳤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마름이 막아줘서 거친파도는 치지 않지만 배가 지나간듯한 크게 일렁이는 파도는 계속 쳐서 찌톱이 거의 잠겼다가 나왔다가 합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아직 어두워지지도 않았는데 옷을 뚫고 허벅지에 모기 엄청 물렸습니다. 낮이라 방심했네요. 모기향부터 제대로 피워서 방어를 해놓고 낚시를 해야겠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잠도 푹자고 왔는데 낚시를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졸리네요. ㅋ 낚시만 하면 잠드는 병이 있나봅니다. ㅋ 오랜만의 낚시인데 시원한 캔커피 하나 마시고 정신 좀 차려야겠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비가 와서 흙탕물일줄 알았는데 물색이 생각보다 많이 맑습니다. 물이 맑아서 그런지 지렁이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좀 어두워져야 입질이 좀 들어올런지 오랜만에 와서 잘 모르겠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완전히 어두워지니 바람이 낮보다는 좀 줄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렁거리는 파도는 계속 오네요.


평택호 붕어 낚시


9시쯤 되었을까? 오른쪽에서 세번째 있는 28대의 찌가 빠르게 솟는 걸 보고 채보니 뭔가 끌려오기는 하는데 힘없이 끌려옵니다. 뭔가 이상해서 보니 강준치네요. 전에 평택호에도 강준치가 퍼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실제로 잡아보기는 처음이네요.


평택호 붕어 낚시


강준치를 잡고 한시간쯤 지났을까? 가운데 24대의 찌가 스르륵 잠기더니 오른쪽으로 달리네요. 잉어인가?라는 생각으로 채보니 뭔가 큼직한게 빠가빠가 소리는 내면서 나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아직은 평택호가 낚시하기 좋은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붕어 입질은 물론 잡어 입질도 상당히 적네요. 자정까지 잡어 입질 두번 받았습니다. 자정까지 기다리다가 차에서 자고 새벽 4시반에 다시 나와서 채비를 던져넣었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자고 나와서 채비를 다시 던져놓고 30분쯤 지났을까? 오른쪽에서 세번째 찌가 쭉 솟는게 보입니다. 찌 솟는 것만 봐도 붕어가 맞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찌올림을 보고 채보니 붕어이긴 한데 사이즈가 좀 아쉽네요.

평택호 붕어 낚시


사이즈가 작아서 즉시 방생을 하고 글루텐을 달아서 또 그자리에 찌를 세워둔지 10분만에 다시 또 찌가 멋지게 솟습니다. 이번에는 채보니 제법 힘을 쓰면서 버티는 걸보니 월척은 된다라는 확신으로 뜰채를 꺼내서 붕어를 담았습니다. 대충 재보니 34cm정도 되네요. 살림망에 담자니 살림망 말리는게 귀찮아서 이번에도 그냥 놓아줬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잠깐동안 연속입질을 받고나서부터 또 입질이 오겠지라는 생각에 다시 또 채비를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서 던져두고 기다려 봤지만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찌의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동쪽 하늘은 해가 떠오르고 있음을 알리듯 점점 붉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음과 동시에 바람은 다시 세지고 있습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날이 다 밝도록 기다려봤지만 입질이 없네요. 날이 밝자 배스는 별로 안보이고 강준치로 보이는 물고기들이 사냥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 여기저기서 물보라를 일으키네요.


평택호 붕어 낚시


전날 처음에 낚시 시작할때만 해도 제가 밟고 있는 땅에는 물이 없었는데 밤새 10cm가 넘게 물이 차올라 발목까지 잠겼습니다. 대략 시간당 1cm가량 수위가 오르는 멋진 오름수위 찬스였는데 조과는 많이 아쉽네요.


평택호 붕어 낚시


아직은 마름때문에 작업을 하지 않으면 마땅한 자리가 별로 없는데 조만간 마름이 삭으면 본격적인 평택호의 가을 시즌이 시작될듯합니다.


평택호 붕어 낚시


낚시한 자리를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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