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17차 : 폭염의 시작 함안 대서지 붕어낚시

조행|2022. 8. 1. 09:00

이제 장마도 끝나고 폭염이 장난 아닙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하다가 날씨가 날씨다보니 마릿수 손맛을 보기는 어려울듯 하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터가 아주 센 5짜터인 함안에 있는 대서지에 출조를 했습니다.

이곳은 수심이 아주 깊은 계곡지라서 배수로 수위가 좀 많이 내려가야 낚시자리도 많이 나오고 낚시 여건도 좋아지는 데 얼마전에 비가 좀 내린탓에 예상보다는 물이 좀 많네요.

도착해서 저수지를 둘러보며 가능하면 수심이 얕은 곳을 찾아서 하려고 했는데 물속에 수초들이 완전 빽빽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가 수심도 얕은 편이 아니라서 그나마 수초작업 없이 낚시할 수 있는 상류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나저나 무지하게 덥습니다. 장마때에도 비가 오질 않아서 무지하게 더웠었는데 지금은 선풍기를 틀어놓고 바람을 쐬고 있어도 덥네요.

오늘 간식은 이번에도 냉동실에 들어있던 옥수수를 데워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름철에는 옥수수만한 간식은 없는것 같네요 ㅎㅎ

 

이곳은 모기도 모기지만 얼굴쪽으로 날파리들이 엄청 덤벼드네요. 일단 모기향이라도 피워서 방어를 해봅니다만 쉽지 않네요. 그래도 밤이 되니 덤비지 않았습니다.

이제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네요. 지난 번에 청도에 갔을때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수미네 오늘의 도시락을 아주 만족스럽게 먹어서 이번에도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오늘의 도시락을 샀는데 다른 시리즈인데 이것도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저녁도 먹었으니 슬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도로 바로 옆에 있는 저수지라서 지나가는 차소리때문에 약간 시끄럽긴 하지만 케미불빛을 밝혀놓으니 분위기가 정말 멋집니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도로에 가로등이 딱 하나 밖에 없어서 해가지니 금방 어두워지네요. 주변에 불빛이 거의 없으니 찌불 보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터가 센 5짜터답게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혹시나하고 지렁이도 꿰어보지만 찌는 전혀 반응을 안하네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갓낚시로 오른쪽 물가에 찌를 하나 세워봅니다.

밤 11시쯤 오른쪽에 갓낚시로 세워준 찌가 멋지게 솟습니다. 잽싸게 챔질을 해보지만 조그만한 뭔가가 날라오네요. 조그만한 붕어인가?했는데 수염달린 잉어입니다. 배스들에게 시달린 탓인지 비늘이 좀 벗겨져있어서 그대로 방생했습니다.

자정이 다되어가니 지나다니는 차들도 줄어들어 입질은 없지만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아무래도 조용한 새벽에 입질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낚시에 계속 집중해 봅니다.

단 한번의 입질을 기다려봤지만 날이 밝도록 찌에는 아무런 신호도 오질 않습니다.

다 타버린 모기향처럼 하룻밤동안 온 힘을 기울여 집중을 하면서 낚시를 했는데 입질 한번 못받으니 좀 아쉽기는 합니다.

이미 해는 떠오른듯 한데 안개때문에 햇살이 비치지는 않고 있지만 안개 사이로 조금씩 열기가 느껴지는듯 합니다.

이제 슬슬 철수를 해야하나 고민의 시간이 다가왔네요.

철수시간을 생각하고 있는데 가운데 60대의 찌가 살짝 움직입니다. 챔질준비를 하고 찌를 바라보고 있는데 찌가 솟길래 챔질을 했더니 낚시대의 울음소리와 함께 엄청난 힘이 저항을 하는게 느껴집니다. 드디어 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낚시대를 세우면서 물위로 띄우니 정말 커다란 자라가 나오네요.

인생붕어를 기대했는데 제가 낚시를 하면서 잡아본 자라 중에 제일 큰 자라를 낚았네요. 사이즈가 워낙에 큰데다가 사납게 달려들어서 그냥 목줄을 끊어서 바로 방생했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더 더워지기전에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올해는 기록경신을 해보고 싶어 한방터를 다녀보고 있지만 붕어 얼굴보기조차 힘드네요. 그래도 기록경신을 목표로 계속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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