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2년 15차 : 두번의 입질 고령 주을지 붕어낚시

조행|2022. 7. 18. 09:00

지난 5월쯤에 한번 출조를 해보려고 했으나 때마침 5짜붕어가 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낚시를 하지 못했던 경북 고령의 주을지라는 한방터에 이제는 사람들이 빠져서 낚시를 하러 왔습니다.

이곳이 주을지는 터가 워낙 세서 현지인들도 붕어낚시를 잘하지 않고 사람들도 별로 찾지 않았었다고 하는데 올해는 제법 붕어가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었다고 합니다.

낚시대를 펴고 뒷편에 있는 나무그늘로 들어오니 시원한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니 낮에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장박낚시하기 좋은 곳인것 같습니다.

저수지에 눈에 보이는 보트가 5대나 떠 있지만 사람들은 보트 주인은 아무도 보이질 않습니다. 아마도 낮에 시원한 곳에서 쉬시다가 해질 무렵에 들어오실것 같네요.

그래도 이 더위에 낚시하시는 분은 있네요. 현지인분이신거 같은데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놓고 릴낚시로 잉어를 낚으시는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간식으로 사온 편의점 햄버거인데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군대에서 먹던 군데리아 햄버거 패티가 떠오르네요. 맛이 참 미묘합니다.

수초때문에 바닥이 지저분해서 채비 안착이 잘 안되다보니 넣었다 뺏다를 하다보니 손가락만한 배스 턱에 바늘이 걸려 나오네요. 이런 배스들이 저수지를 점령하고 있으니 터가 셀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오후가 되니 쉬러가셨던 보트 주인들이 한분 두분 돌아오시네요. 조황을 여쭤보니 요근래는 붕어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이제 슬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해봅니다.

바닥이 워낙 지저분하고 수초 사이의 구멍들이 작아서 채비 안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그래도 붕어가 단 한번이라도 멋진 입질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밤이 되면 배스들이 자러갈까?라는 생각에 수초사이에 지렁이를 넣어봤더니 바로 또 손가락만한 배스가 덤비네요. 배스들때문에 생미끼는 밤에도 쉽지 않을듯 합니다.

밤 10시쯤 좌측 수초사이에 넣어둔 찌가 멋드러지게 올라옵니다. 챔질을 하니 묵직한 느낌이 전해지더니 바늘에 걸린 녀석이 물소리를 내면서 강하게 저항을 하더니 휘어졌던 낚시대가 아쉽게도 다시 일자로 펴지면서 허공을 가릅니다.

단 한번의 입질이 중요한 한방터에서 멋진 입질을 받았는데 어떤 녀석인지 모르겠지만 바늘이 설걸려서 빠진듯합니다. 아쉽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두번째 입질을 기대하며 계속 낚시를 이어갑니다.

첫번째 입질을 놓친 후 두번째 입질을 기대하며 집중에 집중을 해보지만 야속하게도 밤새 더이상의 입질은 없이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밝아오고 있는데 제일 좌측 긴대의 찌가 꿈틀대며 솟습니다. 챔질을 해보니 조그만한 가물치네요. 지렁이 미끼를 넣어놔도 배스들이 밤새 덤비지 않는 곳이였는데 가물치가 지렁이를 먹고 나왔습니다.

밤새 저수지에서 붕어를 보신분들은 아무도 없는듯 합니다. 터가 센 한방터 답게 밤새 보트낚시하신 분들도 꽝이라네요. .

밤에는 철수하셨던 현지 잉어낚시꾼이 아침이 되자 부지런하게 다시 나오셔서 낚시를 하시네요. 상당히 나이가 있으신 것 같던데 열정이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

가물치때문에 살림망을 담궈놓긴 했지만 간밤에 놓친 첫번째 입질이 너무 아쉽습니다. 입질 한번 받기가 아주 어려운 곳이라서 바늘이 제대로 걸려서 나왔으면 아주 씨알이 좋은 녀석이였을 텐데 진짜 아쉽네요.

하룻밤 낚시를 더 해보고 싶기도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비가 좀 와야할텐데 비가 너무 안오네요. 다음 주에는 비가 좀 내린다고 하는데 다음을 좋은 곳에서 기약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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