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22차 : 대물을 향한 여름밤의 꿈 성주 낙동강 붕어낚시

조행|2021. 8. 18. 09:00

이제 입추도 지나서 그런지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사그러 들었고 밤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밤낚시하는데 덥지 않아서 좋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갈까?하다가 낙동강으로 출조를 나왔습니다.

이곳은 성주쪽에 해당하는 곳인데 지난 5월쯤에 낙동강 대물붕어를 낚아보려고 한번 왔었는데 낚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자리를 잡지 못해서 낚시를 못하고 돌아갔던 곳입니다. 어디로 출조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을 하다가 그때가 생각나서 찾아왔습니다.

집에서 여기까지 올때는 날씨가 좋았었는데 낚시대를 펴다보니 바람도 불고 비도 오고 날씨가 변덕이 엄청 심하네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낚시대 투척도 힘듭니다.

오늘 미끼는 글루텐입니다. 지난번에는 옥수수 어분글루텐이였는데 이번에는 지렁이 어분글루텐을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날씨가 많이 시원해지기는 했지만 낮에 낚시대 펴고 있으니 덥긴 덥습니다. 오늘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찾아서 케냐AA블렌딩 아이스 커피를 샀습니다. 확실히 이게 제 입맛에 맞네요 ㅎㅎ

물에 잠시 발을 담궈보니 물이 뜨뜻하네요. 그렇지만 지금 내리는 비가 수온을 조금 떨어뜨려 줘서 붕어들의 활성도를 높여 입질을 해줄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이곳은 낮에 수상스키가 엄청 자주 왔다갔다해서 솔직히 낮낚시하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수상스키때문에 계속 파도가 쳐서 가능하면 낮에는 쉬시는게 좋습니다. 보통 저녁 5시가 넘으면 수상스키를 타지 않으니 이때부터 하시는게 좋습니다.

배가 고파서 밥 먹다보니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케미 불빛을 밝히고 밤낚시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비가 조금씩 그쳐가는 것 같은데 바람이 다시 부네요. 시원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는데 바람이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바람처럼 뜨끈뜨끈합니다.

오늘따라 벌레가 엄청 많습니다. 모기도 엄청 많은 것 같고 일단 모기향 두개 피우고 모기기피제도 엄청 뿌렸습니다만 나중에 집에와서 샤워할때보니 등에 몇 방 물렸네요.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물위로 라이징 하는 물고기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곳에 제일 입질 먼저 들어올지 궁금합니다.

찌가 살짝 잠기는 듯해서 보니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네요. 낙동강에 있는 보들이 물을 막았다가 방류를 반복해서 4~5cm왔다갔다하는건 보통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오름수위는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자정이 되어가면서부터 조금씩 찌에 반응이 오고 있습니다. 잡어 입질같긴한데 그래도 물고기들이 반응을 해준다는 것에 감사하네요.

자정이 지나면서부터 여러번 입질이 왔습니다. 분명 잡어입질도 있었겠지만 붕어처럼 멋지게 찌를 올려주는 입질도 있었는데 전혀 입걸림이 되지 않더니 살짝 올리다가 쭉 빨고 내려가는 입질에 깜짝 놀라 챔질을 해보니 아쉽게도 50cm정도되는 강준치가 나오네요.

해가지면서부터 차올랐던 물이 그사이 전부 빠졌네요. 분위기는 좋은 것 같은데 수위가 왔다갔다 불안정해서 붕어들이 입질을 하지 않는건지? 아니면 아직 때가 아니라서 입질을 하지 않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조금씩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아침에라도 입질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그게 제 마음처럼 될까요?

밤에는 받침틀 앞에 놓은 돌이 거의 물에 잠겼었는데 이제 다시 물이 빠져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네요.

새벽에는 그래도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모기가 달려들지는 않았네요. 이제 1~2주만 지나면 모기들 걱정하지 않고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이 밝으니 어미 수달이 새끼 수달 두마리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고 있네요. 수달이 겉보기에는 엄청 귀여운데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 맹수같더라구요

아침 입질을 보려고 집중을 해보지만 이곳이 정면에서 해가 뜨는 곳이라서 찌가 잘 안보이네요. 뭐 그렇다고 입질이 있는건 아닙니다. 찌들이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해가 떠오르니 눈이 부시네요. 이제 그만 집에 가라고 저에게 눈뽕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선그라스 껴도 눈이 부시네요.

붕어 얼굴을 보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더워지기 전에 철수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입추도 지났고 말복도 지났으니 이제 슬슬 본격적인 가을 낚시 시즌이 시작되네요. 올해 이상하게 전국적으로 조황이 별로 인것 같았는데 가을에는 손맛 좀 제대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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