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12차 : 상주보 붕어낚시 실패

이번에는 시간을 좀 내서 멀리 상주보로 낚시를 한번 다녀왔습니다. 사실 상주보는 보통 4~5월 산란기때 좋은 조황을 보여주지만 수온이 올라가는 지금 시기에는 별로라고 하며 마름이 삭는 10월쯤에 다시 좋은 조황을 보인다고 합니다.

제가 이번에 간곳은 상주보의 회상리권으로 석축으로 이루어진 포인트인데 물가에까지 차량이 쉽게 진입할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그렇지만 곳곳에 차량 진입을 막는 펜스작업을 하는 곳이 늘어나서 진입을 못하는 곳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회상리 석축 포인트의 경우 석축 최상류로 갈수록 수심이 얕아지고 하류로 내려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데 낮기온이 매우 뜨거워 수심이 어느정도 나오는 중간쯤 자리를 잡았는데 25대의 수심이 2.5m가 나와서 너무 깊다고 생각이 되어 상류쪽으로 이동해 수몰나무가 보이는 곳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수몰나무를 바라보고 잡은 자리의 수심은 대략 1m에서 1.5m정도로 딱 적당한 수심대가 되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수온이 높아서 그런지 잉어떼가 돌아다니는게 엄청 자주 보입니다. 바로 앞임에도 불구하고 물속에서 스윽하고 수면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사라지네요.

그나저나 제가 상주보는 처음이라서 몰랐는데 생각보다 유속이 세네요. 평택호의 배수처럼 물이 순식간에 빠져나가서 찌가 다 쓸려나가는 수준은 아니지만 수위변화도 있어보이지 않는데 채비를 던지니 바람의 영향도 있겠지만 찌가 밀리네요. 임시방편의 0.15g짜리 도래를 전부 추가해주니 그나마 덜 밀립니다.

이곳 상주보는 잠시만 둘러봤지만 배스와 블루길이 우글우글하네요. 오늘은 옥수수밖에 답이 없는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사둔 동원 골든 스위트콘인데 옥수수 씨알이 진짜 좋네요. 탱글탱글하니 무르지도 않고 크기도 딱 좋은것 같습니다.

옥수수를 미끼로 썼으니 지난번에 구입한 한강 쪼르레기도 한번 밑밥으로 뿌려줍니다. ㅎ 지난번에 테스트를 해보니 물에 넣으니 진짜 대략 10분이면 거의 풀어지던데 유속이 크지 않은 곳에서는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여기 상주보는 유속이 좀 있는 편이라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해가 슬슬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니 바람이 좀 줄어들었습니다. 바람때문에 찌가 밀리던게 사라지니 입질보기도 좋아졌는데 아직까지 입질이 없네요.

해가 많이 기울자 낮에는 보트를 정박해놓고 쉬고 계시던 보트낚시꾼이 슬슬 자리를 잡으러 나가시네요. 대충 둘러보니 노지에도 자리를 잡고 계시던 분들도 이제 슬슬 낚시를 하시려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네요.

낮에 아무런 입질도 받지 못했지만 밤이 되면 저 앞 수몰나무쪽으로 던져둔 찌가 멋지게 쭉 솟을거라는 생각에 살짝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ㅎ

이제 해가 서쪽 산너머로 사라지고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민물전자찌의 찌불도 밝히고 슬슬 밤낚시 준비를 하고 상주보의 붕어와의 만남을 기다려야할 시간이 되었네요. ㅎ

다시 한번 한강 쪼르레기로 붕어들을 유혹하기 위해서 찌 주변으로 밑밥을 적당히 뿌려줬습니다.

해가 지고 바람이 줄어들어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유속이 커졌습니다. 바람이 거의 불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찌가 유속때문에 밀려서 전부다 왼쪽으로 기울어져서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바람이 낮에 불던 방향과 정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엄청 세게 불기 시작합니다. 일기예보상으로 비가 올 확률이 조금 있기는 했는데 아무리 봐도 비가 조금 올게 아니라 폭풍처럼 몰아칠것 같은 분위기네요.

이거 계속 낚시를 하자니 유속도 문제고 바람도 문제고 비도 문제가 되니 다음에 다시 오자라는 생각에 빠르게 철수를 결정합니다.

그래도 처음 가보는 상주보 포인트를 대략적으로 둘러봤으니 마름이 삭는 10월쯤에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