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21년 18차 : 장마철 오름수위 도전 함안 명관지 붕어낚시

조행|2021. 7. 19. 09:00

장마철 오름수위는 붕어낚시꾼들이 기다리는 몇가지 찬스 중의 하나인데 올해는 장마가 상당히 늦게 시작되어서 엄청 빨리 끝나버리는것 같은 느낌에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부랴부랴 장마철 오름수위 붕어낚시를 하러 함안에 있는 명관지에 왔습니다.

함안 명관지는 배스와 블루길이 서식하는 터가 아주 센 곳인데 도착해보니 최근 장맛비로 인해서 최상류권까지 모두 물에 잠겨서 오히려 낚시자리가 별로 좋지 않아서 약간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앞으로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이제는 물에 잠겼네요.

오름수위로 인해서 육초가 물에 잠겨서 그런지 온갖 벌레들이 많이 날아다니네요. 지난 번에 방심하다가 종아리쪽에 모기 엄청 물려서 고생했는데 일단 모기향과 모기기피제로 철저히 방어를 하고 시작합니다.

배스터로도 유명해서 역시나 배스낚시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네요. 몇 달 전에 큼직한 배스 두 마리 잡아서 매운탕 끓여서 먹어봤는데 살도 많고 생각보다 맛있더라구요. ㅎㅎ

최상류쪽은 육초는 물론 수초때문에 채비안착시키기 어려운데 이곳은 다행히 앞에 있는 뗏장수초를 넘겨서 찌를 세우니 바닥도 깨끗하고 좋습니다.

자리잡을때 차가 진입 가능할것 같아서 들어오다가 진흙에 빠지는 바람에 차 빼내느라 엄청 고생했습니다. 괜히 진입하다가 시간만 버려서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미끼는 혹시나 해서 지렁이도 준비해왔는데 지렁이는 들어가자마자 뭔가가 자꾸 건드네요. 아마도 블루길 같은데 몇번 챔질을 해봤지만 후킹이 안되서 모두 글루텐으로 시작합니다.

앞에 있는 뗏장수초때문에 낚시대를 많이 널지는 못했지만 다행이 바닥이 깨끗해서 좋습니다. 아무래도 오른쪽 편이 수심이 더 얕아서 오름수위에 더 좋을 것 같은데 밤낚시에 기대가 됩니다.

비가 온 다음 수위도 안정되어있는 것 같고 분위기도 좋은데 자정이 다 되어감에도 입질이 없네요. 혹시나 해서 지렁이를 다시 넣어보니 역시나 뭔가가 건드는 입질이 있어 몇 번의 시도끝에 잡아내보니 역시나 블루길입니다. 그런데 블루길이 너무 작네요. 큰 블루길이 있는 곳보다 작은 블루길이 있는 곳이 낚시하기 더 어려운데 여기가 그런 곳인가 봅니다.

새벽 1시쯤 하늘에서 몇번 번쩍이면서 번개가 치더니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많이 내리면 수위가 올라서 낚시자리를 옮겨야할 수도 있는데 걱정입니다.

다행히 비가 많이 내리다가 금방 그쳤습니다. 그래도 물이 약간씩은 불어 제가 있는 바로 옆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물속을 후레쉬로 비춰보니 조그만한 메기도 들어와있고 조그만한 붕어도 들어와서 먹이사냥하는게 보이네요. 활성도는 확실히 좋은 것 같은데 이상합니다. 

비가 그치고 혹시나 분위기가 바뀌어서 입질이 들어올까? 기대했는데 모든 찌들이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오름수위에 수초도 근사하게 형성되어있고 수심대도 깊지 않고 좋은데 뭐가 문제인걸까요?

혹시나 오름수위에 연안에 바로 붙어서 붕어들이 회유를 하지 않을까?싶어서 바로 발 앞 연안으로 붙여둔 찌들도 밤새도록 꼼짝도 안하고 아침이 되어서 여전히 그대로 있습니다.

저멀리 뗏장수초를 넘겨서 세워둔 찌들도 역시나 그대로입니다. 오름수위에 한번의 입질이라도 받을 줄 알았는데 이번 오름수위 낚시는 완전 꽝입니다.

확실히 수위가 불어서 물속에 사는 우렁이도 물가에 많이 나와서 놀고 있는 걸보면 낚시여건은 좋다고 생각되는데 이곳 붕어들에게는 좋은 여건이 아닌가 봅니다.

혹시나 조금더 기다려봤지만 역시나 입질은 없네요. 일기예보는 보니 또 소나기가 내린다고 하니 아쉽지만 비가 내리기전에 철수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제가 가져간 쓰레기는 잘 챙겨서 돌아갑니다.

장마가 끝나기전에 한번 더 오름수위 찬스에 도전해야할텐데 이번에는 어디로 가야 붕어 손맛을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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