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여행|2019. 12. 26. 09:30

군산여행을 가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아직도 군산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던 영화 타자를 촬영했던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일본 제 18은행 군산지점 건물과 조선은행 군산지점, 일제 강점기 무역회사로 사용되된 미즈상사 건물등 일제시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에 다녀왔습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는 주택가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를 할 곳이 별로 없습니다. 가능하면 주변에 공용주차장이 많으니 주차를 하시고 걸어서 오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동국사는 1909년 일본 승려 우찌다 스님에 의해 창건되어 일제강점기 36년동안 일본인 승려들에 의해서 운영되다가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하면서 정부로 이관이 되었다고 합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동국사의 본래 이름은 금강선사였다고 합니다. 1909년 일본인 승려 우찌다 스님이 군산에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창건한 조종동 사찰인데 1913년에 현 위치로 옮겨 지금의 동국사를 신축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국사라는 이름도 1955년에 김남곡 스님의 의해서 공식적으로 동국사로 개칭되었다고 합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동국사의 대웅전입니다. 우리나라에 남겨진 유일한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의 대웅전은 아무런 장식이 없는 처마와 대웅전 외벽에 많은 창문이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사찰과 다른 특징을 지닌 일본색을 보여주고 있으며 2003년에 국자지정 등록문화재 제 64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일제강점기 당시에 전국에는 487개의 일본 사찰이 있었는데 군산에만 해도 5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해방이 되고 난 후에 아픈 역사를 지우기 위해서 일본 사찰들을 없애면서 다 사라지고 유일하게 동국사만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라는 의미에서 남겨뒀다고 하네요.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1913년에 지어진 동국사는 모든 건축자재들을 일본에서 들여와 지었다고 하며 그로 인해서 전형적인 일본식 사찰 형태를 띄고 있며 곳곳에서 일본풍이 묻어납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의 소조석가여래삼존상입니다. 석가여래와 2대 제자인 가섭과 아난존자로 구성된 삼존상으로 이 불상에서 나온 전적물이나 복장유물들을 기록에서 확인해본 결과 일본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전라도 지방에서 유명한 조각승에 의해서 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그리고 동국사가 전형적인 일본식 사찰임을 확인 할수 있는 범종각입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많은 분들이 매년 새해에 제야의 타종식을 보셨을텐데 범종이 거의 바닥에 내려와 있어 여러 사람들이 같이 범종을 치는 타종식을 하는데 동국사의 범종은 일본식으로 지붕에 보통사람 키높이보다 높다랗게 걸려있습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그리고 범종각 사면에 위치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관세음보살 32기 역시 주술과 밀교 성격이 강한 일본식 불교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절 한편에 놓여진 군산 평화의 소녀상, 우리나라에 만들어진 11번째 소녀상으로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사실을 잊지말자는 생각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대웅전 오른쪽으로 붙어있는 요사채입니다. 요사채란 사찰에서 승려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들을 부르는 말로 불공을 드리는 곳이 아니라 먹고 자고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곳 역시 일본에서 들어온 건축자재들로 만들어져서 일본식 건축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일제강점기에 지어져서 아직까지 남아 문화재가 되어 관광지의 한곳으로 활용이 되고 있지만 이국적인 모습이긴 했지만 과거의 아픈 현실이 마음을 건드리는 것 같습니다.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뭔가 이상한게 지붕에서부터 늘어져 있어서 가보니 비가오면 지붕의 빚물이 아래쪽으로 내려오도록 유도해주는 장치인데 제일 아랫쪽에 물고기가 물웅덩이에 달려있는게 기발하면서도 귀엽네요. ㅎ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군산 동국사 -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식 건출물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여타 다른 도시들을 여행하는 것과는 차별되는 뭔가가 있는 묘한 매력을 가진 군산. 이번에 군산여행을 가서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구경하고 왔는데 일본식 사찰 내에 있는 군산 평화의 소녀상이라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곳이였던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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