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9년 4차 : 사라진 임하댐 산란특수

지난 주말에 본가에 내려가서 아버지와 같이 임하댐으로 동출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지지난주에 봐둔 자리로 갔는데 일주일전에 비해서 임하댐 수위가 1m가량 줄어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아무도 없네요. ㅠㅠ

에효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낚시를 한다고 나무까지 톱으로 막 잘라버렸네요. 굳이 나무 사이에까지 들어가서 낚시를 하면서 낚시줄 걸린다고 잔가지도 아닌 굵은 나무가지까지 잘라버리고 안타깝습니다.

지지난주에 비해서 수위가 너무 내려가서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수심이 너무 얕은데다가 물이 맑아 바닥히 휜히 보이니 아무래도 낚시가 안될것 같아서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은 대략 2.5칸 낚시대를 펴니 1.5m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조금 더 아래쪽 곳부리에 자리를 잡으셨는데 수심이 제가 앉은 곳보다는 조금 더 얕은데다가 오른족으로는 골자리가 있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금 더 좋은 자리인것 같습니다.

자리를 잡은 곳이 다리밑이다보니 차들이 달리는 소리가 좀 시끄럽습니다. 그래도 도시처럼 많은 차들이 다니는 곳이 아니라서 그럭저럭 있을만 합니다. ㅎㅎ

네대 모두 지렁이를 끼워서 넣어뒀는데 생각보다 잡고기도 덤비지 않습니다. 예전같으면 낮에 지렁이를 끼워두면 피라미도 많이 덤볐어야 할텐데 오늘은 찌가 꼼짝도 안하네요.

오른쪽에서 두번째 찌가 계속 꼼지락꼼지락 대는걸 몇번이나 헛챔질했다가 드디어 걸어냈습니다. ㅋ 조그만한 구구리 같은데 정확하게는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바늘에서 빼서 방생했습니다. ㅎ

날도 따뜻하고 좋은데 입질이 전혀 없네요. 점심으로 사온 김밥이랑 코끼리 맥주 하나 먹어야겠습니다. ㅎㅎ 아버지께서 알려주신 가게에서 산 김밥인데 엄청 맛난건 아니지만 먹는데 뭔가 정성이 느껴지는 김밥이네요. ㅎㅎ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지렁이에 입질도 없고 해서 지난번에 구매해둔 중국산 떡밥을 한번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ㅋ 무료배송때문에 이것저것 구매하면서 같이 구매한 중국산 떡밥인데 빨간색 1호는 동물성 떡밥이고 노란색 2호는 곡물성 떡밥이라고 하네요.

잡어라도 잡게 동물성 떡밥을 사용해볼려고 뜯어서 부었는데 웬지 모르게 냄새가 어분글루텐 냄새처럼 인위적인 향이 나네요.

물을 넣고 반죽을 하니 더욱더 어분글루텐 냄새가 나네요. ㅋ 누가 누굴 참조해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냄새가 아주 유사합니다. 그런데 이 떡밥만으로는 찰기가 거의 없네요. ㅋ 바늘에 달아서 던진다고 해도 물에 들어가면 바로 바늘에서 이탈할것 같습니다.

어분글루텐처럼 되라고 한강 딸기 글루텐 한 봉지 넣었습니다.

글루텐 한 봉지에 중국산 떡밥을 넣었더니 어분글루텐이 된것 같네요 ㅋ 원래 이렇게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쓰기에는 너무 찰기가 없는것 같네요.

뭐 그래도 아무런 잡어도 입질을 하지 않네요. 아버지께서 작년은 2월말부터 붕어들이 제법 많이 낚였다고 하셨는데 올해는 틈날때마다 낚시를 해보셨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고 하시네요.

보통 개나리 피는 무렵이 바로 붕어들의 산란시기라고 하는데 이제 개나리도 전부 폈는데 산란은 커녕 붕어 얼굴조차 보이지 않네요.

입질도 없고 해서 주변 산책을 하는데 뭔지모를 좌대 같은게 있는데 물에서 상당히 높게 띄워져 있어서 낚시하기 위한 좌대는 절대 아닌것 같고 아무리 봐도 무슨 목적으로 만든건지 모르겠네요.

이제 슬슬 해가 서산 넘어로 사라지기 시작하네요. 아침 일찍부터 와서 지렁이에 떡밥에 옥수수까지 바꿔가면서 기다려봤지만 조그만한 구구리 한마리를 제외하고는 찌를 건드는게 없네요.

바람도 안불고 잔잔해서 느낌적인 느낌은 좋은데 말이죠. ㅋ 올해 임하댐 산란특수는 없나봅니다.

그래도 일단 어두워질때까지만 좀 더 지켜보고 싶네요. 혹시나 지금은 물이 맑아서 붕어들이 깊은곳에 숨어있다가 어두워지면 활동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죠 ㅎㅎ

완전히 어둠이 내리고 바람도 완전히 자고 고요한데 입질은 여전히 없네요. 임하댐은 다른 곳에 비해서 초봄 붕어낚시가 빨리 시작하는 곳인데 올해는 벌써 4월이 넘었는데 붕어들의 움직임이 없네요. 아무래도 기다려봐야 안될것 같아 철수해야겠습니다.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치우고 철수합니다.

벌써 4월 중순으로 가고 있는걸 보니 올해 임하댐 산란특수는 없네요. 나중에 비와서 오름수위될때까지 기다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