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대낚] 2018년 25차 : 올해 마지막 낚시일지도

조행|2018. 11. 5. 21:57

은행나무의 은행잎도 많이 떨어진걸 보니 이제 가을도 많이 깊어졌네요. 비가 오고 며칠동안 아침 기온이 거의 영하에 가깝게 떨어지니 가을을 성큼 뛰어넘고 겨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말이 되니 날씨가 다시 풀린듯해서 출조를 나섰습니다.


가을길


이번에도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해가 질려고 하네요. 좀 늦게 와서 그런지 괜찮아보이는 자리에는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마땅한 자리가 눈에 띄질 않습니다.


노을


어찌어찌 아산 창룡리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은 논때문에 모내기 이후부터 추수하기 전까지는 접근하기 쉽지가 않아서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인데 추수가 다 끝난 후라 그런지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네요.


붕어낚시 찌출


아직은 바람이 불어서 채비 투척도 쉽지도 않고 해서 대충 던져놓고 바람 막아줄 텐트 치고 저녁을 먼저 먹었습니다. 집에서 출발할때 아무것도 먹을걸 준비하지 못해서 백석포리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샀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지난번에 사먹은 무슨 치킨 도시락보다는 훨씬 괜찮네요. ㅎ


편의점 도시락


완전히 어두워지니 바람이 자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왔을때는 배수때문인지 바람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물이 왔다갔다해서 찌가 밀려다니는 느낌이였는데 지금은 괜찮네요. ㅎ


붕어낚시 평택호


오늘 저 건너편의 신왕리쪽으로 가볼까?했는데 추워지기도 해서 수심이 조금이라도 더 깊은 곳이 나을것 같아서 이쪽으로 왔는데 막상 와보니 배수때문인지 수심이 별 차이가 없네요.


붕어낚시 평택호


밤 아홉시가 넘은 중요한 시간에 사람들이 우르르 와서 후레쉬로 물에 비추고 시끄럽게 좌대 설치하고 낚시대 던져놓더니 정작 낚시는 안하네요. 그래도 술먹고 시끄럽게 그러지는 않아 다행이네요.


붕어낚시 평택호


11시쯤 되었을때 가운데 48대의 찌가 꼼지락꼼지락 거리더니 슬슬 솟으면서 옆으로 가네요. 챔질을 하니 뭔가 힘쓰는것 같더니 금방 쉽게 끌려나오는데 빠가빠가 소리가 나네요.


빠가사리


원래 이 곳 수심이 좀 나올거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수심이 너무 안 나와서 긴대로만 6대 펼쳤습니다. 마름이 삭아내린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낚시바늘에 삭은 마름 줄기가 자주 걸려 나옵니다.


붕어낚시 평택호


물위로 수많은 케미들이 불을 밝히고 있지만 많이 떨어진 기온때문인지 배수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입질을 받는 분들이 안보이네요.


붕어낚시 평택호


날이 밝았습니다. 지난 밤은 바람이 등뒤쪽에서 불어서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습니다. 날이 밝아지니 물안개때문에 찌가 잘 보이질 않습니다.


평택호 붕어낚시 아침


날이 밝자 블루길이 지렁이에 반응을 하네요. 욕심쟁이다보니 바늘 두개를 한꺼번에 삼켰네요. 이 놈들도 자기네 의지와 상관없이 어쩌다보니 고향이 아닌 타지에 와서 살고 있는데 천대만 받고 있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블루길


이번에 지렁이도 글루텐도 붕어를 유혹하지는 못하고 있네요. 지렁이도 거의 쓰질 못했고 글루텐 떡밥도 절반도 못썼네요.


지렁이


평택호는 이상하게 아침에 이렇게 바람이 불어서 잔물결이 치는 날은 꼭 입질이 없더라구요. 특히 추울때는 거의 확실하다시피 입질이 없고 이러다가 물결이 잔잔해지면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택호 붕어낚시 아침안개 물안개


밤새 이슬이 많이 내렸네요. 예전에는 밤낚시하고 아침에 철수할때 아무 생각없이 텐트가 이슬이 젖은채로 철수를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요령이 생겨서 텐트 말릴 겸해서 한숨 더 자기도 하고 철수를 하네요. ㅎㅎ


이슬 텐트


텐트에 이슬이 마르길 기다리다보니 출출하네요. ㅎ 가방에 뒤져보니 지난번에 먹고 남은 영양바 하나가 있네요. ㅎㅎ 홈플러스에 갔다가 샀었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괜찮습니다.


아침이 든든한 영양바


아침에 저 찌가 한번 멋지게 쭉 솟아줬으면 좋으련만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요즘 들어 다시 북서풍때문에 중국에서부터 미세먼지가 또 많이 넘어오고 있다고 해서 그런지 안개도 사란진것 같은데 하늘이 좀 뿌옇네요.


하늘 미세먼지 붕어낚시


올해 마지막 낚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오늘 출조를 했었는데 붕어 얼굴을 못봐서 좀 아쉽습니다. 다음 주에는 일이 있어 출조가 어려울듯 한데 아쉽네요.


붕어낚시


그래도 내년에 다시 낚시하러 올것이기에 제가 낚시한 자리는 깨끗히 청소하고 철수합니다.


평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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